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어김없이 출제된 것이 고전소설이다.
한국 고전 소설은 수학능력시험과 논술고사 등 대학 입학 시험에 단골로 출제되고 있다.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고전 소설 작품과 고전 소설사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이 출제되면서 이제는 고전소설이 대학 입학 시험의 필수 출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한국 고전 소설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이처럼 대학입시에서 고전소설의 주요 작품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입시에 기본과목의 한 부분으로 고전 소설에 대한 지식과 독서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 수학 능력 시험에서는 매년 한국 고전 소설 작품 한 편을 지문으로 한 문제가 3~5문제 출제된다. 1994년도부터 출제된 작품들은 춘향가나 토별가 적벽가 등은 소설이 아닌 판소리가 출제되기도 했다. 출제된 작품들을 보면 전기 소설, 영웅 소설, 가정 소설, 판소리계 소설을 중심으로 비교적 다양한 갈래의 작품 등 다양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고전소설 지문은 작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갈등이 고조된 부분이나 인물의 성격과 심리가 표현된 부분, 주제가 함축적으로 형상화된 부분들이 주요 논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학입학수시모집 전형의 한 유형인 논술고사에서도 고전소설이 지문으로 출제되기도 한다. 고교 국어교과서나 논술에 자주 실리는 작품을 중심으로 고전 소설 속 인물들의 행위나 사건을 역사나 철학, 경제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분석하는 문항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논술고사 문항은 고전소설이 현대사회의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문화적 소양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사회를 배경으로 경제와 문화의 변동을 이해하고 사회변화의 새로운 방향을 전망하는 고전소설은 현대 사회 제도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갈등을 겪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인물들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며 현대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 영역에서 판소리 '수궁가'의 '범내려온다' 대목이 출제돼 수험생들과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이를 기반으로 삼은 얼터너티브 밴드 '이날치'의 히트곡 '범 내려온다' 노랫말이기도 해 해당 곡이 떠오른다는 반응이 많기 때문이다. 중독성으로 인해 '수능금지곡' 중 하나로 등극한 이 노래는 수능 직전에 들으면 안 되는 노래 명단에 포함돼 있을 정도다.
판소리 원전에서 해당 대목은 생동감을 위한 10/8박자인 엇모리장단을 기반으로 원래도 빠른 편이다. 이를 더 빠른 템포의 전자음악에 넣은 이날치 '범 내려온다'의 해당 대목은 점4분 음표(♩.)가 한마디에 4번 들어가는 12/8 박자, 즉 자진모리장단으로 재창조돼 더 중독성이 강하다.
이날치 '범 내려온다' 외에 중독성 강한 후렴구를 가진 샤이니의 '링딩동'을 비롯해 SS501의 '유 알 맨(U R Man)', 비 '라 송', 오마이걸 '돌핀' 그리고 아기상어 등이 대표적인 수능금지송이다.
이들 노래처럼 듣고 난 이후 해당 음악이 하루 종일 귓속에서 맴도는 현상을 가리켜 '귀벌레 증후군'이라 한다. 수능처럼 집중력을 요할 때는 방해요소가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문학의 악몽'(1876)이라는 단편집에서 귀벌레 증후군에 해당하는 '귀벌레 증상'을 언급했다. 머릿속에 박혀있던 짧은 선율이 자신의 집중력을 방해한다고 했다. 이 소리를 없애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이 벌레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다시 말해 음악을 제대로 기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출이 필요하지만, 일단 기억하기만 하면 잘 지어진 집처럼 튼튼하고 오래 지속된다는 얘기다.
수능이나 공부를 하는데에도 이같은 현상을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 기자명 동양일보
- 입력 2025.11.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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