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대는 창의교양학부 윤은석 교수가 최근 A&HCI 등재 국제학술지 한국종교연구(Journal of Korean Religions)에 ‘호레이스 G. 언더우드의 신유(神癒) 태도에 대한 역사적 연구(An Historical Study of Horace G. Underwood’s Attitudes toward Divine Healing: From Apathy to Moderation)'을 게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한국 초기 개신교 선교사 언더우드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병을 치유한다고 보는 신앙적 치유(신유·神癒)에 대해 한국인이 기독교 문화와 접촉 과정에서 무관심, 변화 조짐, 수용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윤 교수는 언더우드가 남긴 편지의 ‘기도’를 분석해 언더우드의 인식이 시기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1885~1890년에는 질병을 약이나 휴식으로 다루는 내용이 주를 이루어 치유를 위한 기도 표현은 확인되지 않았고, 1891~1897년에는 병을 언급할 때 기도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표현이 등장했으며, 1898~1916년에는 질병을 두고 기도해 회복이 일어났다는 기록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언더우드는 또 1898년 이후 한국인 신자들이 신앙으로 치유됐다고 보고한 사례를 접했고, 이를 자신이 운영한 그리스도신문에 소개했다.
그는 샤머니즘적 요소는 배제하면서 성경적 신유는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윤 교수는 이를 폴 히버트가 제시한 ‘이중문화(biculturality)’와 ‘비판적 상황화(critical contextualization)’ 개념으로 분석했다.
윤 교수는 “언더우드는 한국인의 신유 인식을 성경적 기준 속에서 선별적으로 수용한 것이 태도 변화의 핵심”이라며 “문화와 경험에 따라 인식은 변하지만 기준이 없으면 정체성이 흔들린다. 오늘날 우리 역시 자신을 지키는 분명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아산 서경석 기자 ks2ru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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