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증거 안 나와”···대법원 재항고·탄원서 제출
목숨 건 투쟁 지속···내년 지방선거 재선 도전 시사

▲ 김영환 충북지사가 18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돈봉투 수수 의혹’ 관련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지영수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자신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을 향해 ‘과잉 표적수사’라고 규정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에 초점을 맞춘 정치적 탄압이라며 먼지털이식 수사에 굴복하지 않고, 피선거권이 있는 한 재선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지사는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약 4개월에 걸친 경찰 수사가 도정의 발목을 잡고, (이 때문에) 나의 도지사로서 능력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며 “이 일이 빨리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나의 불출마를 목표로 하는 정치 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불법 녹취 사건을 뇌물 사건으로 만들기 위한 과잉 표적수사라고 단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현직 지사를 공개 압수수색하고, 무차별한 증인·피의자 소환 조사가 이뤄지는 등 먼지 털이식 불법 수사가 진행됐으나 정작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나와 관련한 수사의 위법·부당함을 알리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위법 부당한 탄압에 맞서 국회 소통관에 가서 억울함을 전 국민에게 호소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끝까지 싸워 이길 것”이라며 “경찰은 목표를 정해놓고 하는 수사를 말고,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도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게 될 것이다. 도민들이 허락해준다면 피선거권이 있는 한 출마하게 될 것”이라며 “나의 진퇴에 관해서는 오직 도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지사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지난 8월부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지사를 비롯한 관련 피의자들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 측은 이런 압수수색이 불법 취득한 녹취록을 토대로 이뤄졌다며 위법성 주장과 함께 법원에 준항고장을 제출했다가 기각되자 다시 판단을 받겠다며 대법원에 재항고한 상태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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