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투자 120조→ 600조로 상승...청주 M15X 6개 규모
SK하이닉스가 기존 120조원 규모로 발표했던 경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투자 비용을 600조원까지 늘리면서 청주사업장 공장 증설 확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경기 용인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강행한다면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소홀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용적률 상향으로 인한 △클린룸 면적 확대와 물가 인상 △최첨단 공정 설비 증가로 투자비가 대거 확대됐다고 해명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경기 용인 집중은 중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클린룸 면적은 기존 계획 대비 50% 확대됐다.
최근 용인특례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대한 9차 변경 산업단지계획을 최종 승인·고시하고 SK하이닉스 부지(A15)의 용적률을 기존 350%에서 490%로 상향했다. 건축물 최고 높이도 120m에서 150m까지 완화됐다.
이에 따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들어서는 팹(생산라인)의 클린룸 면적도 늘어났다. 당초보다 1.5배 넓은 클린룸을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비용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는 총 4기의 팹이 세워진다. 각각의 팹은 최근 준공된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 6개 규모와 맞먹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 팹 건설에 2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순 계산하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개 팹에 12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팹 4개가 모두 완공되면 최소 48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어마어마한 캐파를 자랑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1기씩 지어질수록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급증하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대응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SK하이닉스는 결국 용인에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충북도와 청주시에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에 각종 인센티브 제공하는데도 불구, SK하이닉스본사는 용인만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격’”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홍승태 기자 hongst1125@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