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디자인 공모 5곳 작품 발표
재검토 중앙투자심사 통과 관건

▲ 김영환 충북지사가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아트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대규모 도립공연문화거점시설이 될 ‘충북아트센터’ 건립 재도전에 나섰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 중앙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내려져 이번이 민선8기 두 번째이자, 15년만 재 도전으로 심사 통과가 관건이다.
또다시 중앙투자심사에서 발목이 잡힐 경우 규모가 축소되거나 2010년에 이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또다시 표류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도는 20일 충북아트센터 기획 디자인 국제 공모로 선정한 건축사 5곳의 작품을 발표했다.
선정작은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신성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선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운생동건축사사무소·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라온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소솔건축사사무소 등 5곳의 출품작이다.
도는 내년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거친 뒤 설계 공모를 진행해 최종 업체 1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충북아트센터는 총사업비 2542억원을 투입해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1만9766㎡부지에 클래식 공연장 1400석, 중극장 680석, 스튜디오극장 300석, 전시실, 커뮤니티. 다목적공간 등 문화예술 핵심 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문화 기반 구축 사업이다.
2028년 2월 착공, 2031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하지만 행안부가 규모의 적정성 검토를 지시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는 15년 만에 다시 본격 추진에 나섰다. 2010년 연구용역까지 진행됐으나 당시 충북도가 초·중학생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다 지방 재정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여러 차례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도는 내년 1월 중앙투자 심사를 재의뢰할 계획이다.
지방재정법에 따라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타당성조사를 거쳐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방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것으로 필수적이다.
현재 경제 타당성(B/C)이 0.11로 낮은 수준이다.
앞서 행안부 주요 지적사항은 운용수지 적자 최소화 방안 마련과 낮은 경제적 타당성, 규모 적정성 재검토, 주민의견 수렴 강화 등이다.
도는 재심사 통과를 위해 투자 규모 재검토, 운영수지 개선, 운영 인력 조정 등으로 경제성을 확보 중이다. 도내 다른 시설물과 용도가 겹치는 전시장과 극장 규모를 축소하거나 삭제하고 운영인력도 기존 36명에서 25명으로 조절할 예정이다.
도는 건축비 113억원과 인건비·운영비를 줄여 경제성을 확보하면 중투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낮은 경제적 타당성(B/C, 0.11)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투자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번 공모 성과는 지역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도민의 삶에 새로운 문화적 숨결을 더 할 소중한 출발점"이라며 "재정 여건에서 고려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심사숙고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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