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하 저체중아 1억명, 밀레니엄 목표 달성 요원

 

 

 

전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이 8억7천만 명이며, 먹지 못해 저체중인 다섯 살 이하 어린이가 1억 명에 달한다고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AO가 이날 출간한 2012 세계 식량불안 상황(SOFI)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9억2500만 명이던 전 세계 기아 인구 수가 지난 2년 사이에 5500만 명가량 줄었다.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식량프로그램(WFP), 국제농업개발기금(IFAD)과 공동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FAO는 지난 20년 동안 세계의 기아 상황이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9년에 세계 기아인구가 10억 명이라고 발표한 통계는 새 방식으로 재산정한 결과 실제보다 더 많이 잡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FAO는 그러나 여전히 8명 중 한 명은 먹을 것이 없어 굶고 있으며 기아로 인한 만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이 수억 명이라는 현실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년간 진행된 개선의 대부분은 2007~2008년에 이뤄진 것이며 그 이후엔 기아 인구 감소 속도가 느려졌다.

여기엔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식량가격 상승, 곡물을 원료로 하는 소위 바이오 연료의 생산 증가, 식량 투기, 기후변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줬다고 조모 순다람 FAO 사무차장은 설명했다.

FAO는 유엔이 지난 2000년 새천년(밀레니엄)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2015년까지 기아 인구를 당시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의 달성이 아직 요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호세 그라시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따라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강화돼야 하며 특히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성장 촉진 정책과 농업 투자 확대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 실바 사무총장은 또 경제성장 자체만으로는 기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성장의 과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돌아가도록 해야 하며 단순한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아닌 식품의 영양, 안전성, 질까지 고려한 식량ㆍ영양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기아 인구의 대부분은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에 있다. 이들 나라 총인구의 14.9%가 만성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나라별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동아시아의 경우 영양부족 인구가 1990~1992년 2억6100만 명에서 2010~2012년엔 1억7600만 명으로 줄었다.

반면에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같은 기간에 1억7000만 명에서 2억3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로마 AFPㆍdpa=연합뉴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