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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남편들
억울한 남편들
  • 동양일보
  • 승인 2013.07.01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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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필자는 다문화가정의 남편들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남편들의 한국어 교수능력부족, 외국문화 이해 부족, 폭언의 일상화 등을 문제로 그들을 설득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남편들과는 말이 통하고 편하니까 우선 남편들을 교육하고 집안을 평화롭게 하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제 10여년이 흘러 훌륭한 가정을 이룬 모범적인 가정도 많이 생겼고, 나름대로 평안한 삶을 영위하는 가정도 생겨났다.

매번 남편들을 나무라니 그들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왜 우리만 나무라느냐?”는 것이다. 아이들을 꾸짖으면 “나만 미워해.”하고 우는 것을 본다.

요즘 가끔 그런 투정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의 말을 적어볼까 한다. 편의상 우리 마을 이야기가 아닌 다른 불로그에서 올라와 있는 비슷한 내용을 인용하기로 한다. 우리 마을의 이야기를 하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어 문제가 되니 기 보도된 자료를 분석하며 이야기를 전개하기로 한다.

첫째로 문제되는 것은 문화차이에서 오는 불협화음이다. 물론 종교적인 것이 많이 작용한다. 특히 이슬람 권에서 온 여성과의 문제가 그렇다.

시어머니 앞에서 담배를 피운다든가(사실 우리 과에 교환학생으로 온 인도네시아 학생이 필자 앞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해서 황당했던 적이 있다. 입국한 지 얼마 안 됐고, 영어를 할 줄 알아 문화차이를 설명하고 안 보이는 데 가서 피우도록 했다)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기도 하고, 복잡한 남자 관계로 속을 썩이기도 한다.

사실은 한 가정의 이야기다. 최근들어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인다고 한다. 이제 그들의 목소리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내들은 나름대로 할 말이 있다. 한국에 시집올 때는 집도 있고, 차도 사 준다고 결혼 정보업체가 얘기했는데 와서 보니 살림이 형편없어 속았다고 한다. 그러니 난폭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은 불신으로 인해 꼬이기 시작하고 부부관계가 파탄나기도 한다. 자식이 있는 경우는 그나마 조금 해결될 수 있지만 없으면 무너지기 십상이다.

우리 마을에도 이러한 경우가 서너 건 있다. 가정을 버리고 달아나기도 했고, 자식을 담보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그것이다. 이런 경우는 참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변호사도 만나보고, 경찰과 검찰 등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었다. 달래서 귀국하도록 하든가 돈을 주고 입국시키는 방법뿐이었다.

국내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하여 국적 취득 후 바로 잠적하는 경우는 너무도 많았다. 그러나 이런 사실들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남편들은 벙어리 냉가슴으로 지내고 이혼도 제대로 못하여 호적상 남편으로만 존재하고, 새장가도 못가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다문화 사회에 찬 물을 끼얹을가봐 문자화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 잘 돌아가고 있는데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오면 반 다문화기류가 생길까 걱정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다문화가정 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핀잔 중의 하나가 역차별 이야기다. 실제로 그런 사실도 있다.

우리나라 안에는 살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데 대부분의 지원이 다문화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도 먹고 살기 힘든데 다문화만을 위해 지원해 준다면 내국인들은 도대체 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이제는 다문화 지원 정책도 형평을 이뤄야 할 때가 되었다. 군청이나 외국인 센터 등의 게시판에는 온통 다문화 관련 문건만 올라와 있으니 살기 힘들어 결혼도 미룬 진짜(?) 한국인들은 항상 소외받아야 하느냐고 볼멘 소리를 한다.

외국인 노동자로 인해 노동시장에서 가격만 내렸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사실 무슨 말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막노동의 수당이 외국인으로 인해 내려간 모양이다. 그 동안 노동 시장에도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D업종에서 한국인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해 이야기하다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외국에 가면 한국어 교사나 교수요원 자리가 많은데, 차라리 한국에 남아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아르바이트는 하면서 외국에는 안 나가겠다니? 젊어 고생 사서 한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다? 또 그러면서 외국인이 한국인의 노동력을 빼앗고 있다고 한다. 아픈 현실이다. 

 한국의 남편들은 딜레마에 바진 것이 분명하다. 외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여 문화의 충돌과 갈등하고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노동력을 팔아야 한다. 노동판에 나가면 외국인 노동자로 인해 가격은 내려갔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외국인 아내를 둔 자신을 탓할 것인가, 극복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길은 쉽지가 않다. 
 
다문화가정의 남편들이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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