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회 충북예술제 폐막 공연 ‘라 트라비아타’서 ‘비올레타’ 열연
소프라노 박미자 이화여대 교수

 500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가련한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성악곡에서 가장 화려한 선율을 선사하는 콜로라투라부터 소프라노 솔로까지 완벽한 성악가여야만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다.
뿐만 아니라 창부로 시작해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후 폐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인 여인의 모습까지 그리기 위해 연기력까지 갖춰야 하는 시간과 열정이 가장 많이 필요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비올레타는 모든 소프라노들이 연기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동양의 비올레타라고 불리는 소프라노 박미자 이화대여 교수가 서는 라 트라비아타무대는 그래서 더 진한 감동과 깊은 울림이 있다.
지난 1155회 충북예술제 폐막기념 공연으로 마련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시작 전에 소프라노 박미자 이화여대 교수를 만났다.
오페라로 청주 관객들은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 클래식 무대에는 여러 번 섰습니다. 청주에는 클래식 애호가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고 매 공연마다 그들의 환호가 큰 힘으로 다가와 즐겁게 노래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오페라도 도민들과 그렇게 만나고 싶습니다.”
선화예고와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빠르마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박 교수는 라 트라비아타비올레타역을 맡아 이태리 전역을 순회공연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번 공연이 올해 초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가진 공연 후 두 번째, 지방공연으로는 처음이다. 때문에 박 교수 스스로에게도 이번 무대가 특별하다.
가장 최고로 생각하는 이 오페라로 청주의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열정적인 청주의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 준비하면서 이 지역 예술의 희망을 봤습니다. 더 좋은 무대로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오페라는 1800년대를 배경으로 프랑스 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와 그를 흠모해 온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박 교수는 비올레타의 비참한 죽음을 가장 진정성 있게 그려낸 소프라노로 평가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으로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박 교수는 중학교 때 음악교사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하게 됐다.
그의 맑은 음색을 매력적으로 평가했던 선생님 덕분에 그는 성악을 시작했고 선화예고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성악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그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이태리 빠르마 국립음악원 등 10여년의 외로운 이태리 유학생활에서도 좋은 음악가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매일 연습을 거르지 않았다고.
늘 완벽한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최고의 음악가로 성장한 지금까지도 가장 열심히 연습하는 소프라노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박 교수의 음악이, 오페라가 더 진정성 있는 진짜 음악으로 다가오지도 모르겠다.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소프라노로서의 제 유일한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청주 공연이 제 인생에서도 즐거웠던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재옥·사진/임동빈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