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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열지 않고 하는 뇌 수술
머리를 열지 않고 하는 뇌 수술
  • 동양일보
  • 승인 2014.08.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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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 상 청주하나병원 심·뇌혈관센터 신경외과 과장



보통 이런 얘길 들으면 일반인들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머리를 열지 않고 어떻게 뇌수술을 하지?” 하겠지만, 이 뇌혈관 인터벤션 기술은 이미 우리의 의료 환경에 깊숙이 파고 들었으며 현재 뇌혈관 질환 치료의 중요한 의료 기술로 자리 잡았다.
머리를 열고 하는 이전의 수술방법보다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진 않다. 뇌혈관 인터벤션은 숙련된 뇌혈관 신경외과 전문의의 집도하에 손발이 잘 맞는 방사선기사, 간호사가 한 팀이 돼야 하며, 때로는 전신마취 하에 이뤄진다.
물론, 머리를 열고 하는 수술보다는 머리를 열지 않고 하는 수술이 직접 합병증 발생률에서는 더 적지만 뇌혈관 질환의 특성상 시술 중 터지면 생명과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따라서 고도로 숙련된 신경외과·마취과전문의와 간호사, 방사선기사가 한 팀이 돼 시술이 이뤄져야 한다. 시술방법은 3~6미리 되는 작은 혈관 안에 1~2미리의 얇은 관을 통해 실타래 같은 백금코일을 넣어 이미 터진 뇌혈관기형에 혈류를 차단시켜 지혈하거나, 경동맥 협착이나 뇌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스텐트(금속관)을 깔아줘서 혈류를 보다 잘 흐르게 한다.  다시 말해서 이 기술로 뇌출혈 환자와 뇌경색 환자 모두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뇌혈관 인터벤션의 현재 우리 지역병원의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현재 터키나 프랑스, 미국 등 뇌혈관 인터벤션 선진국들의 기술들이나 기구 유입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또, 결과가 보고되는 논문이나 기술들도 이미 의료선진국에 버금가고 있는데다가 뇌혈관 인터벤션 의료기술은 많은 보편화가 이뤄졌다.
다시 말해 대기 시간이 길고 먼 대학병원을 가지 않고도 인근 병원의 뇌혈관센터에 뇌졸중 환자가 제시간에 도착만 한다면 대기 없이 바로 치료가 가능하여 신속한 치료로 생명을 구할 뿐만 아니라, 마비나 언어 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도 많이 개선시킬 수 있다.
전문 의료진을 비롯한 기구와 장비의 발달로 4대 중증질환인 뇌혈관질환에 대한 일차방어선이 바로 우리 동네병원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러한 일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겠지만 이젠 동네병원의 뇌혈관센터가 우리 생명의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잘 해 내고 있다. 그럼 실제 뇌혈관센터에서는 어떻게 시술이 이뤄질까? 먼저 응급실에 늘 상주하는 응급실 의사가 뇌졸중 환자를 발견하면 바로 담당 과장에게 연락하고, 1시간 내로 모든 뇌혈관 인터벤션팀에 연락이 돼 병원에 대기하게 된다. 곧바로 뇌혈관 수술이 이뤄지며 환자는 시술 후 중환자실에서 안정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보호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대형병원에 대한 맹신으로 급박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이송 중 재출혈에 의해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즉, ‘골든타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평소 집에서 가깝고 전문 의료진과 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의 뇌혈관센터 위치를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에 비춰 봐도 제 시간 안에 치료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두 걸어서 퇴원을 했고, 이를 볼 때마다 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안도감과 보람을 느끼곤 했다.
병원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 앞으로 시민들의 뇌혈관질환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대처로 행복한 삶을 지켜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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