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기 홍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도 있을 정도로 무더위의 기세가 누그러드는 요즘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뇌에도 운동이 있을까? 적절한 운동으로 신체건강을 유지한다는 이야기는 언론이나 주위의 경험담을 통해 자주 듣지만 두뇌 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흔히 듣기 어렵다.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할 수 있다면 뇌를 단련시키는 행동을 두뇌 운동으로 칭해도 무방할 것이다. 두뇌를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이 뇌를 민첩하고 튼튼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권고하는 것들을 숙지하고 실천한다면 나이가 들면서 걱정하게 되는 뇌기능 저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방지하고 관리한다. 뇌는 뇌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뇌혈관이 건강하지 않다면 뇌가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뇌의 미세혈관에 손상을 주어 뇌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영양소의 공급을 감소시킨다.
 둘째 일주일에 4일 이상 매일 30분에서 45분간 유산소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은 뇌의 건강과 피질 유연성 능력과 피질 형성능력에 좋은 영향을 주어 신경세포를 만들고 신경세포간 새롭고 더 촘촘한 연결망을 만들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셋째 술은 조금만 마신다. 일부 연구들에 따르면 소량의 알코올섭취가 심장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으나, 조금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경세포에 해롭고 영양결핍을 가져올 수 있다.
 넷째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필요한 수면량은 사람마다, 연령대에 따라 다른데, 양질의 수면이 뇌가 새로 배운 것을 종합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 상태를 조성하고 일을 집중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인지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의 주의 지속능력을 제약하고, 장기적으로 인기 기능의 저하를 불러온다.
 여섯째 일반 의약품 사용에 주의한다. 많은 의약품들도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거나 처방 의약품, 생약보조제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정신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일곱 번째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는 사실은 두뇌에도 적용된다. 새로운 기술, 스포츠, 취미, 관심사등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일은 건강한 두뇌에 좋은 영향을 준다.
 여덟 번째 텔레비전 시청 같은 수동적 활동은 최소화 한다. 텔레비전 시청도 정신적 활동의 하나로 생각될 수 있지만, 연구 결과들은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신체및 인지 건강이 떨어진다는 보고들이 많다.
 아홉 번째 의미 있는 삶을 지속한다.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의미있는 일을 찾도록 노력한다. 이는 가족이나 친구, 어떤 목표의 추구, 어떤 생각이나 믿음에 대한 헌신일 수도 있다. 그 실체는 인생의 시점마다 변화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기능유지는 조화롭고 즐거운 생활을 유지하는데 신체 건강 못지않게 중요하다.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뇌기능 유지를 위해 뇌를 단련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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