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에 반대해오던 청주문화원이 청원문화원과의 통합에 따르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청주문화원은 2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청원문화원과의 통합에 대한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청주문화원은 청원문화원에 의견을 전달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본격 가동, 추후 통합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청주문화원 관계자는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가 중부권 대표도시로 부상하고, 지역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는 과정에서 문화원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을 기대하며 통합에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청주문화원은 그동안 △기존 문화원이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천안시, 창원시 등 타 지역의 사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양 단체가 그대로 존치할 수 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권 해석 등을 들어 문화원의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청주시가 아직 통합하지 않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의 중복 민간사회단체에 페널티를 적용하려 하자 통합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미 청주문화원에는 지난 7월부터 사업비가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청주문화원 관계자는 “통합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통합 청주문화원의 새로운 임원진 선임 등 양 문화원의 조직 정비, 조직 확대에 따른 문화원 독립 원사 마련, 기존 양 문화원이 추진하고 있는 문화사업의 선택과 집중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원문화원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통합에 난항이 예상된다.
청원문화원 관계자는 “임원들이 똘똘 뭉쳐서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아무리 얘기해야 소용 없다”며 “도심과 농촌지역 정서가 확연히 다르고, 지역문화사업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는 점에서 통합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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