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자원봉사센터

▲ 직원들이 지난 8월 27일∼9월 4일 추석 연휴를 맞아 ‘추석맞이 사랑전송’ 행사를 벌이고 있다.
▲ 청양군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홀몸어르신 결연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군내 6천여 자원봉사자들의 컨트롤타워

‘자원봉사자의 집’ 명판 부착, 참여 유도

소수 정예로 봉사자 뒷받침 역할 ‘톡톡’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면 마을사람끼리 협동해 도와주는 계, 두레, 향약, 품앗이 등 상부상조의 공동체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점차 줄어들어 우리의 미풍양속이 사라져가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외롭게 홀로 살아가던 이웃 노인이 사망해도 여러 날 동안 방치될 정도로 무관심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청양군의 자원봉사자와 이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청양군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이 한층 돋보인다.

● 자원봉사자, 전체인구의 20% 육박

인구가 3만2000여명으로 유독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다문화가정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청양군의 경우 이들에 대한 주위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이 더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청양군에 자원봉사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07년 8월. 당초 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가 2300여명이었던 것이 금년 9월 1일 현재 638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자원봉사자 수는 청양군 전체인구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센터가 설치된 지 7년 만에 지역사회에 봉사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인구도 적고 문화와 사회적 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골이지만 이웃과 더불어 살기 좋은 청양을 만들겠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의가 이처럼 대단하고, 소수정예의 인원(8명)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가 있는 것은 그나마 큰 다행이다.

● 함께하는 기쁨! 행복한 나눔!

최근 청양군내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다시 바빠졌다. 지방선거로 한동안 미뤄졌던 ‘마을봉사의 날’ 행사가 6월부터 재개돼 매주 운영되는데다 △독거노인 고독사(孤獨死) 방지활동 △다문화가정여성이주자 멘토링 △어려운 이웃 집수리 △이동빨래·목욕 △위로공연 △소외계층 가족봉사단 활동 등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 곳곳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여러분 곁에 항상 저희가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청양군자원봉사센터는 이들의 구심점이자 버팀목이다.

센터는 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을 마련하는 한편 △우수봉사자 선진지 견학 △자원봉사단체 관리자 워크숍 △1365자원봉사포털 등록 자원봉사자 상해보험 가입 △전문자원봉사자 교육 등 봉사자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 찾아가는 복지 ‘마을봉사의 날’

청양군의 대표 복지서비스인 ‘마을봉사의 날’은 청양군과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자원봉사단체, 개인봉사자, 기관, 기업, 사회복지시설 및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문봉사단이 군내 마을을 순회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봉사활동이다.

1997년부터 시작해 18년째 진행되고 있는 마을봉사는 전국지자체에서 우수사례로 벤치마킹할 만큼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건강검진 및 발마사지 △농기계수리 △이·미용 △장수사진촬영 △이동빨래방 △칼갈이 △가족상담 △도배서비스 △보일러·가전제품·전기수리 △가축상담 △네일아트 등 14개 봉사반으로 구성, 마을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찾아가는 복지 ‘이동빨래방’ 운영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을 비롯한 어려운 가정의 생활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이동 빨래방’은 옷과 침구류 등 세탁물들을 10개 읍·면 자원봉사자들이 대상자 가정을 직접 찾아가 세탁물을 수거, 세탁·건조해 전달까지 해주는 맞춤형의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다. 최신형의 빨래차량에는 세탁과 건조까지 가능한 17kg들이 드럼세탁기 4대와 별도의 발전기가 탑재돼 있다.

●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언니·동생 멘토링’

군내 250여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 여성들이 지역문화를 좀 더 빨리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결혼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언니·동생 멘토링’도 돋보이는 사업이다.

결혼 2년 미만의 이주여성과 자원봉사자를 1대1로 결연, 언어를 비롯한 한국사회 적응력과 우리문화를 좀 더 빨리 익히도록 하고, 낯선 이국생활에서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주여성들의 멘토 역할로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멘토링 참여자들은 오리엔테이션과 레크리에이션·공연·영화관람, 전통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서로간의 친목을 다진다.

● 홀몸어르신과 자원봉사자 결연

최근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청양군 인구의 30%인 1만1000여명이 65세이상 고령으로 이중 135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홀몸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청양군과 자원봉사센터·보건의료원이 힘을 모아 우울증으로 인한 노인 고독사 예방 및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홀몸노인과 결연을 맺어 이들을 세심히 돌보고 있다.

1대1 결연이 원칙이지만 때로는 노인 1명당 봉사자 2명이 참여해 전화나 방문상담 등을 통해 자살고위험군이 발견되면 의료원과 연계해 예방조치 및 치료 등을 하도록 하고, 우울증 고위험군 홀몸노인의 경제적 어려움과 고립감 및 정서적 불안을 해소시켜 준다.

● ‘추석맞이 사랑전송 가족봉사단’

지난 추석명절 자원봉사센터는 ‘추석맞이 사랑 전송 가족봉사단’ 사업을 추진해 어려운 이웃들이 명절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으로 이들이 명절을 푸근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사)아이코리아청양군지회(회장 복차희) 회원가족 35명이 참여한 가족봉사단은 한과·산적·제사 닭·전·과일 등을 손수 준비하면서 더욱 열심히 봉사하고 이웃사랑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청양군드림스타트센터 대상자 중 조손가정과 한 부모 가정, 장애가정 등 50가정 170여명에게 전달됐다.

● 마음까지 따뜻한 털목도리

자원봉사센터는 2년 전부터 군내 독거노인들에게 ‘마음까지 따뜻한 털목도리’를 제작 전달하는 일도 하고 있다.

털목도리는 군내 자원봉사자들이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한 올, 한 올씩 손 뜨게 재능 나눔으로 만든다.

2012년 무명인의 털실 기부로 시작된 털목도리 재능 나눔은 당시 익명의 후원자가 80만원 상당의 털실을 기부, 청양읍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30개의 털목도리를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 게 계기가 됐다.

● ‘자원봉사자의 집’ 명패 부착

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자긍심과 소속감을 심어줘 봉사참여의 확산 및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우수자원봉사자들의 집 정문에 ‘자원봉사자의 집’ 명판을 부착해주고 있다.

명판 부착 대상자는 ‘1365포털’에 입력된 봉사시간 기준 최저 589시간이상 활동한 봉사자로 지금까지 70명이 이 명판을 달았다.

● 올해 5개 공모사업에 선정

그동안 자원봉사문화의 다양화를 도모해온 청양군자원봉사센터는 올해 5개 공모사업에 선정돼 2000여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성과도 거뒀다. 선정된 공모사업은 △‘컷’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시간 △자원봉사센터 컨설팅(이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 △희망 家꿈 집수리(4가구) △선한이웃 빵굼터 △예쁜 수세미로 깨끗하게 닦으세요(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 등이다.

이들 각 사업은 지역 특색에 맞고 봉사문화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각 사업마다 일정에 맞춰 진행 중에 있다.

청양군자원봉사센터 직원 명단

△임수만(센터장) △김현락(사무국장) △유희선(사무원) △장소영(사무원) △전재연(전산코디) △김치완(교육코디) △이정규(이동빨래방 주임) △최금영(이동빨래방 매니저)

직원들이 지난 8월 27일∼9월 4일 추석 연휴를 맞아 ‘추석맞이 사랑전송’ 행사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드는데 앞장”

임수만 청양군자원봉사센터장

‘대가 없는 진정한 봉사야말로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임을 강조하는 임수만(사진) 청양군자원봉사센터장.

지난 2012년 11월 부임한 이래 자원봉사자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활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자나 깨나 애써왔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늘 관심을 기울이면서 봉사문화의 확산과 자원봉사자 확충, 봉사자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골몰하는 등 센터를 알차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자원봉사센터의 역할”이라며 앞으로 센터를 현장중심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성 있게 운영할 생각이다.

청양읍장을 끝으로 2012년 6월 3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공직에 있을 때도 복지관련 업무를 많이 맡아왔으며, 특히 2009년 청양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충남도민체전 및 장애인체전을 치르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임 센터장은 “비록 작은 농촌 군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진정한 사랑을 펼칠 수 있도록 해 충남 최고의 자원봉사 실천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청양군내 6000여 봉사자 여러분에게 찬사와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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