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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 청주시 상당구청 환경관리원
최종찬 청주시 상당구청 환경관리원
  • 조석준 기자
  • 승인 2014.10.2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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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이 하이킥하는 '인간청소기'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사업실패에 대한 후회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고 있을 무렵 우연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프로종합격투기선수의 기회를 주는 TV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마음 속 깊이 꾹 눌러왔던 울분을 풀 출구를 마침내 찾은 거죠.”

 

낮엔 환경관리원 밤엔 ‘인간 청소기’로
‘주먹이운다’서 ‘절대고수’와 용호상박
6강전 합류··· “내친김에 우승까지”
사업실패 빚 갚는며 오늘도 ‘담금질’


청주시 상당구청 소속의 환경관리원인 최종찬(34)씨는 XTM 종합격투프로그램인 ‘주먹이 운다’에 출연,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며 ‘반전의 노장파이터’, ‘인간청소기’라는 닉네임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고교시절 유도선수 출신인 최씨는 지난달 24일 방영된 ‘주먹이 운다’ 용쟁호투편에 출연, 팀 선택을 받기 위한 ‘지옥의 3분’에서 프로선수인 ‘절대고수’와의 대결을 펼쳤다.
다른 참가자들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존재감이 없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프로선수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남의철, 서두원 멘토의 탄성을 자아냈다. 결국 UFC파이터인 남의철 팀에 당당히 합류했고 32강전과 16강전을 통해 유력한 결승 후보로 점쳐지며 현재 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출연 전엔 직장 동료들이 “잠 잘 시간도 없는데 거길 왜 나가느냐”며 걱정과 우려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하는 시간을 배려해 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한다.
청주교동초 5학년 때 처음 유도복을 입은 최씨는 청주 유도명문인 대성중과 청석고를 거치며 전국체전과 충북도대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촉망받던 유도선수였다. 하지만 유도선수로서의 생활은 거기까지였다. 유도특기생으로 대학진학을 했으나 학교사정으로 유도부가 창단되지 못했고 대학졸업 후 청주 오창산단의 한 전지회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렇게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가장으로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 좀 더 벌이가 되는 일을 하기위해 다니던 회사를 나와 여성의류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어머니의 노후자금과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사업에 투자했으나 결국 다 잃고 만다.

“처음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 뭔가 더 큰일을 해야 된다는 막연한 생각에 의욕만 앞섰던 것 같아요. 사업 실패 후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많았지만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가족을 위해서라도 비겁하긴 싫었습니다.”

사업실패 후 빚을 갚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알아봤지만 나이가 많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구청에서 무기계약직인 환경관리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된 일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지원했고 지난해 1월부터 환경관리를 해오고 있다.

그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10시간 동안 성안길과 육거리시장, 영운·용암동의 폐기물과 생활쓰레기, 가로환경 작업 등을 한다. 그리고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청주 율량동의 튼튼유도·합기도체육관에서 관원들과 대학 입시생을 상대로 유도를 가르치고 수업이 끝나는 10시부터 자정까지 개인 훈련을 한 뒤 4시간 남짓 눈을 붙이고 있다.

먹는 시간과 이동하는 시간을 제하면 하루 종일 힘든 일과 훈련을 병행하며 사투를 벌이는 셈이다. 하루 13시간의 노동과 2시간의 훈련으로 지칠 법도 하지만 그에겐 지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최씨는 현재 사업실패에 따른 채무변제를 위한 개인회생절차 중으로 한 달 월급의 70%를 빚을 갚는데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주먹이 운다’의 다른 출연자들은 모두 혈기왕성한 20대의 프로종합격투기 지망생들로 일찍이 체계적인 MMA기술과 트레이닝을 하는 등 매일같이 운동에만 전념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최씨의 경우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생활고를 겪으며 ‘주경야운(?)’을 해야 하고 주말에 한번 서울 체육관에 올라가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전부인 것이다.

“솔직히 지금 처한 상황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제 자존감을 되찾는 큰 계기가 됐고 저 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절박함으로 가득 찬 그의 눈빛과 새로운 삶을 향한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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