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청주대 총장과 경청호 총동문회장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청주대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주대 총동문회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청주대 본관 교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화 방안 제안에 대한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경청호 총동문회장은 “최근 학생회 측이 천명한 수업 거부로 인해 예상되는 대학 내 위기 상황 및 파국사태를 막기 위해 동문회 측에서는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학생의 희생, 학사업무 마비 등이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하고 김 총장의 향후 역할에 대한 배려 및 입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김 총장의 대화 거부 및 중재안 거부로 김윤배 총장의 학내 사태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다는 사실과 학생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내용적으로 김 총장에게 상당히 유리한 내용임에도 이를 거부하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김 총장과 경 회장 사이에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면담에서 경 회장은 김 총장에게 총장 퇴진을 전제로 한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경 회장이 제시한 중재안은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이사 9명 중 5명을 선임하도록 한 재단 재구성(개방형 이사 3명 선임, 석정계 1명 선임) △재단 및 대학 운영 시스템의 재구축(교수회 통폐합, 대학평의회 정상화, 이사회·대학 간 권한의 합리적인 재조정) △김 총장의 법률적·도덕적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을 것 등이다.

경 회장은 “중재안을 공개한 이유는 김 총장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수업 거부 전까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중재안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고 범비대위 내의 로드맵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범비대위 구성원들과의 면담 화정에서 있었던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으나 기자회견에서 경 회장은 모든 책임을 학교측에만 지우려고 했다”며 “지난 15일 범비대위 구성원과 협의했던 내용은 다수의 위력에 의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정상적인 대화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수업거부로 인해 받는 피해는 학교 측에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감금과 강압에 의한 협의 종용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향후 재발방지에 대한 진심어린 약속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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