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준(청주시 흥덕구청 건축과장)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형제자매와 어울리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외치며 놀았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집안 기둥이나 절구통 같은 곳을 집으로 정하고 여러 아이들이 가위, 바위, 보로 술래를 한사람 뽑는다. 술래가 집에 얼굴을 대고 눈을 감은채 약속한 숫자를 세는 동안 술래가 아닌 아이들은 각자 숨곤 하였다. 수를 다세고 난 술래는 숨은 아이들을 찾는데 술래에게 발견된 사람이 다음번의 술래가 된다. 술래가 찾으러 다니는 동안 술래 몰래 집으로 와서 있어야 술래를 면하고 다음에도 숨을 자격이 생긴다.
 이런 옛날 어릴적에만 있을 법한 숨바꼭-질 놀이가 지금 우리 흥덕구 관내에서 연일 일어나고 있다. 다름 아닌 일명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이다. 아무리 떼어내고 또 떼어내도 끝없이 연신 달아매고 또 달아맨다, 떼어난 장소에 한 두시간 지난 후 뒤돌아 가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또 무슨 불법광고물든 또 걸려 있다. 특히나 사람의 시야 확보가 좋거나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 간선도로변이나 교차로 그리고 교량이 있는 4면의 가각지대에는 불법현수막의 부착지로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 불법광고물에 유형도 참으로 다양하다. 분양 공고를 알리고자 하는 아파트나 원룸, 상가 분양광고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요즘은 모든 업종에서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의류업계의 세일광고나 요식업 개업 심지어는 나이트클럽까지도 불법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흥덕구는 경부와 중부IC가 접해있고 오송 고속전철역 등 교통의 중심지이자  신흥개발지가 많아서인지 4개구청중 인구유입과 유동인구가 유독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업적 광고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아무래도 다른 3개 구청에 비해 불법광고물도 유독 난립하지 않나 싶다. 흥덕구 관내에는 법적으로 설치된 고정광고물 게시대가 40개소가 있다. 현수막이든 모든 광고물을 부착하거나 설치시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의한 허가나 신고를 받아야만 하며 또한 이곳 게시대에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아쉬울뿐이다. 1개소에 현수막을 5장식 건다해도 고작 200장 밖엔 걸 수밖에 없고 또한 한번 걸어놓고 나면 열흘에 서 보름씩 걸어놓다 보니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광고를 하려고 대기하는 수요자는 많은대 게시대는 그에 턱 없이 부족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광고물게시대를 도심지내에 무한정 무질서 하게 설치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또한 교통시야에 많은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 흥덕구에서는 불법광고물 정비를 위해서 1톤 차량 1대에 공익요원 2명을 지원 받아 직원 3명이서 매일 차량운행을 하며 현수막을 위주로 불법광고물 정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광활한 우리 흥덕구 관내 전체를 깨끗하게 정비하는 대는 역부족이다. 우선 오송역을 시발점으로 사창사거리까지 연결되는 주된 가로수길과 옥산면내 도로변에서 청주역을 거쳐 흥덕대교에 이르는 봉명로 그리고 개신사거리에서 중부IC와 서청주교 사거리에서 송절삼거리를 연결하는 제2순환로 또한 사창4거리에서 제2운천교, 흥덕4거리에서 신봉4거리와 연결되는 사운로 등 대로변과 이밖에도 가경동에 위치한 터미널과 대형 할인마트 도로변 일대, 기존의 하복대 번화가와 새로히 흥덕구청사 개청과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 입점 여기에 더하여 청주 최대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신흥 주거와 상권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다 보니 흥덕구는 부동산 광고의 상업적 효과가 가장큰 좋은 환경과 여건을 갖춘 곳이라 하겠다. 그러다 보니 관내 전체 불법광고물을 정비하기에는 현재의 차량 1대와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켐페인 전개나 홍보를 통해 불법광고물이 줄어들도록 행정적 노력을 할 뿐이다. 한가지 더 곁들인다면 수요자나 광고업체에서도 불법광고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최소한의 양심어린 협조와 당부를 해 본다. 우리 흥덕구에서는 옛날 시골 어린시절에나 있을 법한 숨바꼭-질 놀이와 유사한 불법광고물과의 전쟁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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