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청주대 총학생회가 김윤배 총장의 퇴진을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3일 ‘경영진 퇴진을 위한 수업거부 운동’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단과대 별로 투표소를 설치, 투표에 나섰다.

총학생회는 당초 3일 하루에 한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보다 많은 재학생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투표 기한을 이틀간 연장했다. 5일까지 투표를 진행하며, 재학생 1만2000명 가운데 7000명 이상이 투표하면 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업거부가 결의되더라도 학칙상 4주 이상 결석하면 기말고사 시험 응시자격을 잃게 되는 등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수업 거부는 3주 정도 한시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수업거부 기간 중에도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농성, 가두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강의실은 폐쇄되며 야외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허용된다.

한편 청주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학교행정업무 마비 안건을 통과시킨 후 본관 건물의 교직원들을 강제 퇴실케 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임시총회 후 대학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에게 퇴거 요청을 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임시총회 때 결의에 따라 총학생회에서 직원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직원들도 물리적 충돌의 우려가 있어 우선 본관에서 나왔다”며 “현재 대부분의 본관의 전 직원들이 밖으로 나왔고, 사무실은 문을 닫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또 이날 임시총회를 통해 김준철 전 청주대 명예총장 동상 철거와 김 전 총장의 호를 딴 '석우' 문화체육관 명칭 변경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한편 수업거부에 앞서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내걸고 “수업거부기간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서관 광장에서는 공동야외수업이 열릴 것이며 강의실을 제외하고 청주대 모든 곳에서 대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강의들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업거부 이후 경영진의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우리에게 수업거부는 가치가 있다. 우리의 단결은 곧 우리의 힘이며 이 힘이 우리를 보다 자유롭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청주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김윤배 총장의 퇴진을 관철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 그 책임 또한 현재의 우리들이 짊어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