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괴학사 인성프로그램’일환으로 과거길 체험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음성=동양일보 서관석 기자) 학교법인 청주가톨릭학원이 운영하는 매괴학교는 1907년 매괴학당으로 시작해 100여 년 동안 교육활동을 펼쳐 1만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53년 5월 1일 1학급 73명으로 매괴상업고등학교를 개교했으며, 매괴여자상업고(1966년 11월 21일), 매괴고(2001년 3월 1일)로 교명을 변경했다. 매괴는 장미를 뜻한다.

현재 18학급 608명의 남·여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박영봉교장 신부를 비롯해 43명의 교직원들이 불철주야(不撤晝夜) 교육에 힘쓰고 있다.

 

● 인간 생명의 소중함 일깨우는 교육

올 3월부터 1학년을 대상으로 정규수업과정에 ‘생명존중교육’을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7교시에 실시되는 이 수업에서 활용되는 교재가 눈길을 끈다.

학교 구성원들은 청소년들이 생명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기 위해 기초 과정의 생명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여러 자료를 찾아 봤지만 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마땅한 자료를 구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었다.

2013년 6월 학내 교사들로 ‘생명교재발간추진위원회’를 구성, 지난 1월 말까지 36차례 회의를 통해 교재발간 취지와 목적, 교육대상 범위, 내용 구성을 위한 협의와 단원·목차를 설정했다.

협의 초기부터 청주교구 새생명지원센터(센터장 이준연 신부)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가며 전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프로그램 개발과 실험용 생명교재가 지난 1월 30일 마침내 발간됐다.

이에 따라 2014학년도 학사일정에 생명 수업을 계획·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충북도교육청과 ‘생명존중교육 정책연구학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간생명에 대한 기능론적 인식으로 나타나는 갖가지 행태의 차별과 폭력을 학생들의 활동을 통해 찾아내고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는 헌법정신을 구체적으로 인식하며 실천방안을 서로 모색하는 학습자 활동 위주의 수업이 이뤄진다.

지난 한 학기동안 이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생명의 시작에 대한 여러 논의와 자살, 안락사, 사형제도, 후진국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등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여러 분야에 대해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고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됐다.

‘실험용 생명교재’는 1년 동안 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수정·보완되고 있으며, 2년 동안 지속적 수정·보완을 거쳐 2016년에 검정교과서로 등록 신청할 계획이다.

 

●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운영

2012년 5월부터 교육부가 선정한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 중이다. ‘Rainbow Dream Project’로 정하고 ‘기본이 바로 선 실천하는 창의·인성교육’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시행해 왔다.

공통과제와 중점과제, 자율과제로 나눠 구성원들이 실현할 구체적인 실천덕목을 △나눔 △예절 △영성 △건강 △조화 △학력 △소통 등 7가지로 정했다.

이를 정규교육과정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 속에서, 오후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활용한 프로그램과 학사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눠 실천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정규과정 속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창의·인성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활발한 토의·토론 수업이나 협동학습 활용 수업, 대화법을 통한 문학 수업 등 과목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수법을 활용한 수업을 펼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 7교시를 인성시간으로 정해 학생들에게 정서적 감회를 불러일으키고 안정을 주는 글을 읽거나 쓰는 활동도 한다. 동아리 활동은 창의적체험활동의 영역에 맞게 각자의 진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해 보거나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마다 특색에 맞는 각양각색의 프로그램들이 활발하다.

‘기본이 바로 선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노력한 결과 2013년 말 충북도교육청에서 주관한 ‘1인성 1브랜드 갖기’사업에 공모해 선도학교로 지정됐고, 지난 3월 교육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 필리핀 어학연수 영어실력 향상

필리핀 ‘COLLEGE OF THE HOLY SPIRIT OF TARLAC’와 매괴고 도서관에서 2012년 4월 25일 자매결연 협약을 한 뒤 현재까지 여름·겨울방학 3주간 일정으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영어연수가 이뤄졌다.

이 연수에서 38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46년 동안 미국의 식민지로, 다시 세계2차 대전 당시엔 일본의 지배를 받은 설움의 역사가 묻어나는 필리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일상을 영어로 적극적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전엔 현지 학교에서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받고, 오후엔 숙소에서 현지 교사 1명이 학생 2명을 데리고 프리토킹과 쓰기로 이뤄진 튜터 수업이 진행됐다.

저녁엔 석사학위를 소지한 교사들의 다방면에 걸친 특강이 있고, 일과를 마친 뒤에는 그날의 소감문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주말과 휴일엔 문화체험이 이뤄졌다.

이 연수를 통해 학생들은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영어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아가야 하는 필요성도 느꼈다.

 

● 글로벌 인재육성 ‘매괴학사’

매괴학사는 학생들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지구촌 인재로 성장해 가기 위한 인성 함양과 학력 제고 및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현재의 성적 분석과 위치·목표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교과와 비교과 영역에 대한 상담이 이뤄진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보다 원대하고 가치 있는 이상을 품고, 실현을 위해 가야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계하며 계획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년 초 멘토·멘티를 정한 다음 충북학사를 방문해 멘토들을 만나 공부법과 진학에 대해 궁금했던 점, 멘토들의 대학교를 찾아 자신들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는다.

 

“존중하며 배려하는 학교 문화 조성”

박 영 봉 음성 매괴고 교장

 

“매괴고는 그동안 사교육 없는 학교 3년 과정과 창의경영학교 3년 과정을 통해 큰 발전을 이뤄 인성분야에서 ‘매괴 레인보우 드림 인성 프로젝트’에 의해 교육부장관상을 받게 됐고, 학력부분에서도 매괴 레인보우 드림 학력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고등학교로 평가받게 돼 점점 더 좋은 학교가 됐습니다.”

박영봉(사진) 교장은 “이것은 기본이 바로 선 실천하는 창의·인성교육을 실시한 결과 신뢰받는 학교,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진취적 기상을 품은 학생, 존경과 학력제고를 위해 연구하는 교사, 사랑과 믿음으로 봉사하는 학부모가 한마음 한뜻이 돼 서로 사랑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교장은 “특히 오늘날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서로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영성에 바탕을 둔 따뜻한 인성을 지닌 인성교육과 생명존중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인간다운 인간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학력 제고와 함께 인성교육에 매진함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도약했다.

박 교장은 “따뜻한 품성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들 각 개인이 서로에게 존중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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