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캠퍼스 조성은 대학과 지역발전의 신동력

 

 

△1953년 8월 31일 경남 진해 출생 △경기고-서울대 의과대학(1978)-서울대 의과대학원(1981) △내과 의학박사(1988 서울대 의과대학원) △서울대병원 전공의(1979~83) △국방부 군의관(1983) △서울대병원 전임의(1986) △충북대 의대 전임강사(1988~90)-조교수(1990) △워싱턴대 교환교수(1993~94) △충북대의대 부교수(1995)-의대교수(2000~현재)-의대학장(1999~2001)-충북대병원 병원장(2003~2006) △충북대 총장(2010~) △미국혈액학회 정회원(1998) △미국유전자학회 정회원(2004) △교육부 유전공학연구과제 책임연구자(1996) △과학진흥재단 핵심연구과제 책임연구자(1998) △6회 한국BRM학술상(1999) △대한혈액학회 우수논문상(3회) △국가암관리사업 대통령표창(2010) △☏043-261-2001

 충북대학교는 1951년 9월 27일 청주 초급농과대학으로 출발했다. 1953년에 청주 농과대학으로 승격된 지 3년만인 1956년 충북대학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21년이 지난 1977년 12월 31일 종합대학교로 승격해, 2010년 현재 교직원 1258명, 학생 1만7648명의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고대학으로 성장해왔다.

내년이면 개교 60주년인 환갑을 맞는다. 충북대학교는 이제 무한경쟁시대, 글로벌시대의 험한 항로를 헤쳐 나가고 있다.

장래가 촉망되는 서울대학 병원의 젊은 전임의(펠로우·fellow=인턴·레지던트를 거쳐 군의관을 마치고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대형병원에 남는 연구자)는 가운을 잠시 벗어놓고 생각에 잠겼다.

충북대학에 의과대학과 의료기관이 설치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는 제의를 받고서다. 1988년 3월, 고민도 잠시, 그 ‘펠로우’는 낯선 한 지방 대학에 둥지를 틀었다.

그로부터 의대생을 가르치고, 병원환자 치료하다 보니 20년 세월을 훌쩍 넘겼다. 그 젊은 의사가 지금 충북대 총장으로 우뚝 서있다. 김승택(56) 총장을 5월 25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났다.

 

-취임하신지 한 달 채 안되셨는데 바쁘셨지요.

“바쁜 체 하고 있습니다. 행사도 많고, 찾아봐야 할 분들도 많았는데 틈틈이 업무 파악을 해 가면서 지냈는데 이제 웬만큼 정리가 됐습니다.”

- 임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각오나 소감은.

“취임사를 저에게 다짐하는 것으로 시작을 했어요. 오늘도 기독교 교수회 조참 모임이 있었는데 상기시켜 주더라고요. 거기서 말씀 드린 것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 됩니다. 첫째는 학생들이 대학에서나 졸업한 후에도 열심히 공부할 수 있고, 나름대로의 인성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토대와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개발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다음으로 교수들은 대학을 이끄는 핵심이지요. 교육, 연구, 봉사의 대학 핵심 역할을 맡아서 해 주시는 분들인데 환경을 개선하고 교과과정도 잘 되도록 해서 교육이 내실화 될 수 있도록 하자고 했고, 교수들의 연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다음으로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와 재정을 운용 하겠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사이자 교수에서 총장으로 업무가 바뀌셨는데 그 짧은 기간이지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병원생활을 하면 외래환자, 입원환자가 있는데 입원환자는 상태를 보지요. 뒤에 항상 무엇인가 달려 있는 듯 한 긴장감이 있지요. 밤에 환자의 긴급한 상태의 전화를 받으면 뛰어나오는 생활을 20년을 넘게 했지요. 총장실에서는 그런 것은 없지만, 대학조직은 병원조직을 움직일 때 보다 규모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직원은 병원과 대학이 비슷한데, 병원은 환자를 위해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고, 대학은 학생, 교수, 직원 등으로 다양하지요. 초점을 맞추고 집중 해야 할 부분이 다양하지요. 그래서 규모의 다양성으로 인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직 특성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좀 더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로 계시다 의과대학과 의료기관이 설치되면서 충북대학으로 오셨는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의과대학과 병원도 많은 발전을 이뤘죠.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총장께서 역할이 크셨으리라 봅니다.

“글쎄요. 선생님들,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한 덕분이지요.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응급의료센터도 생기고 국책사업도 지금 몇 가지 더 하고 있어서 더 나아질 것입니다. 다른 지역거점대학 병원도 마찬가지지만 환자들이 지역의 좋은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서울로 빠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 책임도 있지요. 좀 더 신뢰받는 병원이면 가라고 해도 안갈 텐데 그런 부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책사업 이라면….

“호흡기센터 사업이 선정돼 350억원 정도 지원될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열심히 했지요.”

-글로벌 시대의 무한경쟁에서 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는데요.

“충북대학이 다른 곳에서 평가한 것을 보면 제일 취약한 부분이 국제화 부분입니다. 거기는 외국인 교수 임용률 이라든가 외국인 학생, 또 유학 보내는 것들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국제화 지수를 높이기 위해 조직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경쟁 상대가 수도권 학생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제는 국제화 시대에서 자신의 스텐다드를 지방 국립대에 맞추지 말고 세계적 규모의 대학에, 그들의 공부 방식 등에 초점을 맞춰 줬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충북대는 외국인 유학생이나 원어민 교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조건인데 이에 대한 방안은요.

“대학은 단순히 세계적인 흐름에 적응하는 차원에서 국제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영어강의를 확대 시행하고, 외국인 교수 담당 강의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는데 우선 선 순환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준별 영어 교육을 통해 효율의 극대화를 이루는 게 필요 합니다. 국제 교육관을 확대해서 많은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실력도 있어야 합니다. 주위의 강대국 언어와 문화를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한 특별한 계획은.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유학생 유치 등을 활발히 해 나갈 것입니다.”

-외국대학과의 교류는.

“자매결연 대학이 30개국에 85개교인데, 문제는 달랑 결연만하고 실질 교류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동학점제도 등을 도입해서 형식이 아닌 학생, 교수에게 도움 되는 실질적 교류로 바꿔 나가는 작업을 하려 합니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데 법인화가 등장하는데요. 입장은 어떠신지요.

“국립대학 법인화 시책은 정부지원금 규모의 축소와 대학 자체의 자구노력 촉구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전재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국립대가 경쟁력을 갖는데 법인화가 정답이라고 볼 수도 없고, 법인화가 곧 경쟁력이라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단지 한 가지의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인화를 위해서는 재정 자립도라든가 자산 등을 종합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정부 것이지만 충북대학 자산가치가 서울대학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요. 규모가 작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살으라 한다면 그 독립성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겠어요. 또 하나는 법인화가 되면 사립대와 비슷한 형태가 되는데 시류와 시대의 변화와는 관계없이 가지고 있어야할 가치를 지녀야 하는 것이 국립대의 임무중 하나라고 보는데 그런 부분에서 그것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대해서는 고민입니다. 그렇다고 이 사안을 강 건너 불 보듯 관망만 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자산을 늘리는 부분, 또 고유 가치를 지키는 부분 등과 함께 경쟁력이라는 부분을 상호 조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테스크포스(TFT)를 통해서 심도 있게 연구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대학 간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에는 충남대와 지금은 청주교대와의 통합이 거론됐는데요.

“충북에 4개 국립대학이 있습니다. 충북대와 충주대, 한국교원대, 청주교대 입니다. 규모의 적정성이라든가 또는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라든가 거기에는 물론 학생 수 감소 부분을 뺄 수 없습니다. 대학교 입학 가용인원이라 하지요. 전국에서 지금 입학 가능한 인원이 65만 정도인데 얼마 안 있으면 45만 정도로 줄 것입니다. 대학을 운영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요. 자연스럽게 통합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리적이 아니 화학적 통합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통합의 당위성, 고통 분담과 협력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저도 다른 대학의 운영자 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지려 합니다. 규모의 적정성을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청원 오창 부지에 연구센터나 캠퍼스 설립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있는지요.

“산학 연구부분이나, 캠퍼스가 나름대로 장단은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재원 확보입니다. 14만평의 큰 규모의 개발이기에 그렇습니다. 국가 예산만으로는 어렵다고 보고, 충북도의 성장 동력을 같이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청주시도 마찬가지고요, 또 입주 산업체와의 연계부분 등을 모두 막라해서 이제는 ‘액션플랜’이라 보고 첫 삽을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북도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산업체, 또 민간개발 하시는 분들과 협의해서 BTL 방식이든 모든 것을 종합해서 제2캠퍼스를 완성해야 합니다. 제2캠퍼스를 거점으로 충북대학과 충북도의 발전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송 첨단복합의료단지 입주로 충북바이오산업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지역 거점대학 입장에서 첨복단지 국책기관과의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윈-윈 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보건의료 관련 국책연구소의 오송 이전과 첨복단지 유치는 충북대학이 한 단계 도약할수 있는 기회입니다. 오송 첨복단지가 선정되기까지 충북도 관계자등 지역의 많은 분들이 큰 역할을 해주셨는데 충북대학도 일익을 담당했다고 봅니다. 홍진태 교수 등을 비롯해 핵심적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BT관련 역량을 보면 충북대학이 충분한 역할을 해내리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충북대학에서도 첨복단지에 가칭 ‘의생명융합대학원’ 설립을 목표로 TF팀을 구성해 부지·재정확보 등 실질적인 문제를 연구·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충북도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 다른데서 어떤 기관을 유치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지역대학과 지역업체를 살리는 일도 중요합니다. 자칫 어떤 일을 하는데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균형을 잘 잡아서 충북대학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선5기 집행부가 구성되면 이 문제를 강력히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일을 해 나가면 충분히 기회가 온다고 확신합니다. 충북대학이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세종시도 같은 맥락에서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자꾸 수도권의 ‘네임 벨류’로 유치하게되면 지역은 고사합니다. 균형발전이 흔들린다고 우려 하는데 이럴 때 일수록 중앙에서도 지역의 능력을 잘 살려주고, 또 우리도 그에 부합하도록 열심히 일하면 훨씬 더 좋은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사에서도 재정확보의 중요성의 말씀 하셨는데, 발전기금 마련 계획은.

“250억원을 모을 생각입니다. 국립대 평균이 1년에 50억 모읍니다. 충북대학이 재작년에 13억을 모았습니다. 제주대학도 30억을 조성했는데 그 부분에서 우리가 분발해야 합니다. 발전기금을 많이 모아야 하는 이유는 정부 제안의 일반회계 부분이 타이트 해지는데다 시설비도 줄고 있습니다. 발전기금을 많이 모아야 재정 확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충북대 기금은 현금이 140억원이고, 자산까지 합쳐서 200억 정도 되지요. 십시일반으로 밖으로 많이 뛰겠습니다.”

-로스쿨학생이 내년에 3학년이 되지요. 건물은 완공됐나요.

“8층 건물로, 내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10억 정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의과대학 창립 때 와서 보니 1, 2회는 병원 건물이 없을 때 졸업을 시켰어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1,2,3회 의대생들 100%가 의사 국시에 합격 했거든요. ‘형편에 따라서 없어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없을수록 열심히 해야지요. 그래야 돕는 사람이 나타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법학대학원생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로스쿨 건물은 빨리 완공시켜 졸업하는 학생들이 다만 얼마의 시간이라도 새 건물에서 강의를 받도록 해야죠.”

-걸어서 출근한다고 들었습니다.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건강관리를 위한 것이고요, 성인병 예방을 위해 하루 30분씩 빨리 걸으라고 권장하는 입장에서 제가 안하면 안 되지요. 또 하나는 이사오기 전 분평동에서 병원까지는 걸어서 40분 걸리는데 생각이 정리 됩니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20분밖에 안 돼 너무 짧은게 아쉽더군요.”

-언제부터 했나요.

“한때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짧더라고요. 한 10년은 족히 된 것 같네요. 걸을 때는 빨리 걸어야 합니다. 천천히 걸으면 운동이 안 되거든요. 술도 빨리 깬답니다.”

-승용차는 없습니까?

“물론 있지요. 아내가 타는 차 있고 제 차는 세워 놨어요. 아들에게 물려줄까 생각합니다.

-가족을 소개해 주시지요.

“어머니가 계시고요, 아들이 둘 있는데 청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진학 했습니다. 큰아들은 서울의대 4학년(김연욱·26)이고 차남(김연준·24)은 대학을 휴학하고 공군 복무중입니다. 아내(이현주·54)는 충청대학 전임교수로 있는데 영어전공으로 관광학부에 속해 있습니다,”

-선거는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후유증은 없었는지요.

“선거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든 상대후보를 지지했던 구성원들이든 학교에 대한 열정과 포부, 발전방향의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라도 같이 협력해서 일 할 생각입니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6.2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우택 후보와 고교 동기시지요. 정 후보는 지금 정신 없을 텐데요….

“전에 한번 만났는데 선거 끝난 사람이 부럽다고 하더군요. 선거 달인이 그런 말 하면 안 된다고 했지요.”(승리자의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 4년 동안에 대학발전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해야겠다는 것이 있다면….

“학생과 교수, 직원들 모두 제 자리에서 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오고 싶어 하는 대학,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데 헌신하겠습니다. 직장구성원 모두는 한 가족 입니다. 화목하고, 큰일을 위해 합치고 이런 분위기가 됐으면 해요. 여러 사람이 있는 곳이지만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이익을 먼저 생각해주고, 이런 풍토가 4년 후에도 지속됐으면 합니다.”

- 4년 임기를 마치시고 어떤 총장으로 남고 싶으신지요.

“다른 것보다도 ‘이 분이 4년간 참 열심히 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총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일이라는 게 하다보면 되는 일, 안 되는 일 있습니다. 나름대로 운도 탑니다. 불경기 때 선 사람은 어렵게 하는 것이고, 호경기 때면 잘 풀릴수 있는 것이고요. 나중에, 저 사람이 나름대로 열심히 했구나, 학교 발전에 도움을 줬구나 하는 인상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 더 큰 영광은 없겠지요.”

좌우명을 물었더니 “없습니다. 글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쌓이면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좀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철학이 담긴 뭐 그럴싸한 말이 전해올 법도 했지만…. 그만큼 자신에게 떳떳함, 자신감일터….

 

▶대담·글 / 김홍균 편집국장

▶기록 / 오상우 ▶사진/임동빈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