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 전날 발발한 제2연평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연평해전'이 역대 한국영화 스크린수 10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작 중에는 최다를 기록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평해전'은 전날 기준으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스크린 수(1013개)를 확보했다.

영화는 지난 24일 개봉일에 전국 667개 스크린에 걸린 데 이어 25일 717개, 26일 850개, 27일 987개, 28일 1013개 등 닷새 만에 개봉일보다 스크린 수가 51.9% 급증했다.

'연평해전'의 스크린 수는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최대 스크린 수 기준으로 10위에 올랐다. '명량'(1586개), '군도: 민란의 시대'(1394개), '은밀하게 위대하게'(1341개), '관상'(1190개), '설국열차'(1128개), '도둑들'(1072개), '역린'(1054개), '국제시장'(1044개), '수상한 그녀'(1027개)의 뒤를 이었다.

'연평해전'의 이런 기록은 '광해: 왕이 된 남자'(1001개), '변호인'(925개)보다도 많은 숫자다.

이에 따라 '연평해전' 상영횟수는 24일 3147회, 25일 3296회, 26일 3688회, 27일 4461회, 28일 4454회 등 같은 기간 42% 상승했다.

'연평해전'은 주말인 지난 26∼28일 전국 1013개 스크린에서 관객 110만5435명(매출액 점유율 40.4%)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43만8천350명에 이르렀다.

개봉 주간 관객수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대 기록이다. 올해 흥행에 성공한 '스물'(100만4096명),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96만1507명)과 같은 기간(목∼일) 관객수가 훨씬 많다.

또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단 기간(4일)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극비수사'와 개봉 첫 주 같은 기간(목∼일) 관객 수를 비교해도 많은 수치다.

'연평해전'은 지난 24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15만3402명)를 차지한 데 이어 25일(17만290명), 26일(22만8345명), 27일(43만7132명), 28일(43만9919명) 등 닷새간 관객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일 30% 초반대에 머물었던 좌석 점유율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50% 초반대로 올라섰다.

이렇게 '연평해전'이 초반 흥행몰이를 하는 이유는 6월 호국보훈의 달과 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 등의 정치적인 요소와 배급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영화가 정치적인 진영 논리를 토대로 CGV, 롯데, 메가박스 등 대형극장의 지나친 밀어주기로 이어지면서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화가 개봉한 이후 군과 관련 기관 중심의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고, 정치인들도 너도나도 관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개봉 5일 만에 전국 스크린 2300여개 중에 1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했다는 것은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기회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CGV 리서치센터가 '연평해전'의 개봉일인 지난 24일부터 전날인 28일까지 닷새간 이 영화를 관람한 CJ 원(one)카드 소지자들을 분석한 결과 20대 관객의 점유율이 52.4%에 달했다.

30대(22.4%), 40대(15.2%), 50대(5.9%), 10대 이하(2.7%), 60대 이상(1.7%)이 그 뒤를 이었다. 또 같은 기간 이 영화의 여성 관객 점유율은 61.4%로, 남성(38.6%)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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