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성영용(69·사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한적) 회장이 28일 연임됐다.

성 회장은 이날 임기만료에 따라 새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2차 상임위원회에서 7표를 얻어 6표를 획득한 유응종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을 제치고 29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상임위원회는 19명의 상임위원 중 14명이 참석, 13명이 투표해 성 회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1표 차로 고배를 마신 유 대의원은 경선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로 나선 성 회장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유 대의원은 “아무리 대의원이라고 하지만 회장 후보로 나선 성 회장이 투표권을 행사해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대한적십자에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도 시비를 가리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충북한적은 대한적십자사 내부 규정상 회장도 상임위원 자격을 가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회장 선임에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임에 성공한 성 회장은 “충북적십자사 회장 선거를 앞두고 본의 아니게 내홍을 겪었지만 이것은 서로가 적십자를 위한 마음이 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내외적으로 비쳐진 충북한적에 대한 오해를 깨끗이 씻어내고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충북도와의 관계에 대해 “충북도와 충북한적은 동반자적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북도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충북한적이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충북지사를 전국 14개 지사 중 재정규모 대비 정기회비수입이 가장 많은 지사로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면서 “새롭게 주어진 3년의 임기 동안 직원 및 봉사원들과 하나가 돼 회비에 대한 의존도를 감소시키고 적십자 기본원칙인 독립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1987년 제천시적십자봉사회에 가입, 제천지구협의회장 등을 지내며 1만7095시간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적십자사 부회장과 충북도교육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그는 28대 충북한적 회장을 지내며 ‘희망나눔 천사학교’ 캠페인을 실시해 도내 470여개 학교 중 55%에 달하는 257개교 8200여명의 학생이 ‘희망나눔 천사’가 돼 정기후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희망나눔 명패’ 캠페인을 통해 월 후원액 3만원 이상인 1200여개의 사업장과 후원자들에게 명패를 달아주는 사업을 실시하는 등 변화된 모금방식을 도입했다.

성 회장의 임기는 오늘 8월 28일부터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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