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아닌 추대여론 확산
(동양일보 김재옥) 대한적십자사가 충북지사 29대 회장으로 선출된 성영용(69)씨에 대해 회장인준 불가를 통보하자 덕망있는 제3의 인물을 추대해 회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5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한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회장선출을 위해 열린 2차 상임위원회에서 다수득표로 회장으로 선출된 성 회장이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정관을 충족시키지 못해 본사의 인준 불가 통보를 받았다.
성 회장은 이날 상임위원 19명(회장 포함)중 14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투표자 13명 가운데 7표를 얻어 6표에 그친 유응종(63)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권모·장모 상임위원은 적십자의 숭고한 설립목적을 살리기 위해선 경선에 의한 선출보다는 덕망있는 인물을 추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권 상임위원은 회장 추대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기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정관 14조에 ‘전국대의원 총회, 중앙위원회 및 운영위원회 회의는 재적 대의원 또는 위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대의원 또는 출석위원과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규정을 이유로 회장 인준 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같은 대한적십자사의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충북한적 안팎에서는 추대를 통해 회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충북한적의 세축인 자문위원단과 RCY, 봉사회 등도 경선 대신 회장추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A 상임위원이 추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10일 열릴 3차 상임위원회에서 상임위원들이 이같은 여론을 반영해 회장 추대에 나설지, 아니면 경선을 통해 뽑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상임위원은 “선거를 해보니 반목만 생기고 봉사단체라는 적십자사의 취지를 벗어나는 것 같아 추대를 통해 회장을 영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벌써부터 회장 후보들은 다시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상임위원들 사이에서는 추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