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3 07:21 (일)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57. 용서하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인이다(1)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57. 용서하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인이다(1)
  • 동양일보
  • 승인 2016.02.01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일보)훌륭한 사람을 만나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손양원 목사가 그런 분이다.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감동이 있다. 용서하는 자의 자유와 용서하는 자의 깊은 사랑을 깨닫게 한다.

손양원 목사는 일본 스가모 중학교를 졸업(1921년·19세)하고 귀국하여 경남성경학교에 입학(1926. 24세)하여 주기철 강사로부터 순교신앙을 배운다. 평양신학교 졸업 직후 여수 나환자 병원 애양원 교회 전도사로 부임(1939년·33세)한다. 신사참배 거부하다 일경에 의해 체포(1940년·34세)당하고 5년간 옥살이를 한다. 해방이 되어 석방되자 다시 애양원으로 돌아간다. 육이오 전쟁이 일어난 그 해 9월에 예수쟁이라는 죄목으로 공산군에게 체포당한다. 2주일 후 순교(1950년 9월 13일)하게 되는데 그의 나이 48세였다.

여순반란 사건 당시 두 아들을 잃는 대목은 일대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1948년 10월 19일 제주 폭동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서 여수에 집결해 있던 14연대 소속 군인들 중 남로당 계열의 군인 일부가 반란을 일으켰다. 이 반란은 불과 4시간 만에 여수 시내의 주요 기관을 장악하고 삽시간에 순천까지 점령하였다.

손양원 목사의 장남 손동인은 순천사범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기독학생회 회장으로 활동하였다. 좌익학생들과 갈등을 겪다가 동생 손동인과 함께 체포되어 고문을 받던 중 1948년 10월 21일 좌익학생들의 총을 맞는다. 이 사건이 끝난 뒤 손 목사는 이 학생을 죽이지 말아달라고 탄원서를 낸다.

“이 아이를 죽이면 내 아들들의 죽음이 헛된 것이 됩니다. …… 이 아이를 회개시켜 내 아들로 삼고 사람 되게 하겠습니다.”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살려내 양아들로 삼아 동인 동신 대신해서 그들의 못다 한 일을 다하라고 이름을 손인신이라 지어주었다.

원수를 용서하는 일에 반대하는 가족에게 손양원 목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툭 던진 말은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 메아리친다.

“그 학생들을 죽여서 우리에게 득이 될 게 무엇이냐. 이데올로기가 다 무엇이냐, 사람이 중하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버려서는 안 된다. 용서만 가지고는 안 된다. 원수를 사랑하라 했으니 사랑하기 위해 아들을 삼으려는 것이다.”

손양원 목사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분이다. 자식을 죽인 원수라 할지라도 인간 그 자체로 바라본다. 인간에게 덧칠해진 이데올로기도 제거하고 살인자의 총구도 제거하고 오직 연민으로 바라본다. 실수투성이고 깨지기 쉽고 외롭고 궁핍하고 불완전한 우리 자신과 똑 같은 인간으로 바라본다. 용서를 통해 사랑과 접촉하도록 도와주며 평화를 일깨워 주고 영적 정화를 시켜준다. 사랑과 용서가 절실한 이 시대에 우리의 어깨에 무겁게 얹혔던 짐을 벗게 해주고 우리의 납덩이처럼 짓눌렸던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게 해 준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