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4개월여 동안 전방위 수사를 진행하면서 롯데 계열사 주가도 시련기를 보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9곳 중 7곳의 주가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롯데그룹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10일 이후 하락했다.

이들 계열사 7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7조7510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일인 지난 6월9일(9조2060억원)에 비해 15.8%(1조4550억원) 감소한 것이다.

롯데푸드(-2760억원), 롯데제과(-4970억원), 롯데칠성(-3800억원)의 부진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검찰의 수사 칼끝이 오너 일가를 향하면서 경영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형제의 난'에서 시작된 롯데그룹의 위기가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측면도 있다.

전반적인 장세도 내수주 중심인 롯데그룹에 불리하게 전개됐다.

그간 저평가됐던 대형 경기민감주가 주도하는 장세는 음식료, 유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에 '겹악재'로 작용했던 것이다.

다만 롯데케미칼(1조6290억원)과 롯데쇼핑(1260억원) 등 두 곳의 시가총액은 불어났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유가 상승과 업황 개선에 힘입어 그룹 리스크에도 홀로 큰 반등세를 보였다.

검찰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향후 롯데그룹주가 본격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모두 극복하려면 강도 높은 개혁 과정이 수반돼야 하고, 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재판 일정이 시작되는 점은 주가에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검찰의 수사 종료 소식에도 소폭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롯데제과(-0.29%), 롯데칠성(-0.1.74%), 롯데푸드[002270](-0.72%) 등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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