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소시지(O)/소세지(X)

최근 ‘아침을 겸하여 먹는 점심식사’의 개념으로 ‘브런치’ 문화가 유행이다.

브런치에 자주 등장하는 메뉴 중 ‘으깨어 양념한 고기를 돼지 창자나 인공 케이싱에 채우고 삶은 서양식 순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소시지(sausage)가 있다.

소시지는 흔히 ‘소세지’나 ‘쏘시지’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시지’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 표기법 제1장 제4항은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실생활에서 ‘소시지’를 ‘쏘시지’ 또는 ‘쏘세지’ 등으로 표현하더라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소시지’로 표기해야 한다.

같은 예로 ‘빽→백, 싸이즈→사이즈’ 등과 같이 된소리는 외래어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만만잖다(X)/만만찮다(O)

우리는 평소 어떤 일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때 ‘그 일은 생각보다 만만찮은 일이다.’와 같이 표현할 때가 있다.

여기에서 ‘만만찮다’는 ‘만만찬다’ 또는 ‘만만잖다’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만만찮다’는 ‘보통이 아니어서 손쉽게 다룰 수 없다.’, ‘그렇게 편안하지 아니하다.’의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한글맞춤법 제39항은 ‘어미 ‘-지’ 뒤에 ‘않-’이 어울려 ‘-잖-’이 될 적과 ‘-하지’ 뒤에 ‘않-’이 어울려 ‘-찮-’이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따라서 ‘만만하지 않다’가 준 말은 ‘만만잖다’가 아닌 ‘만만찮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편 ‘적다’가 ‘적-+-지+아니+하-’와 같이 결합될 때는 ‘적잖다’로 써야 한다.

이와 같이 ‘잖’과 ‘찮’으로 구분하여 적어야 하는 경우를 분명히 알고 정확하게 쓰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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