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백분율(O)/백분률(X)

우리는 평소 전체 수량 100에 대하여 가지는 비율을 나타낼 때 흔히 ‘OO율’ 또는 ‘OO률’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나 이때 ‘율’과 ‘률’을 어떻게 구분하여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맞춤법 11항은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고 규정했다.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비율을 나타낼 때는 ‘백분’의 ‘ㄴ’ 뒤에 ‘률’이 이어지므로 ‘백분율’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반면 ‘행렬, 출석률’처럼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경우가 아니면 두음법칙에 따라 ‘렬, 률’ 그대로 적어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 올바르게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입맛이 땡기다(X)/당기다(O)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옴에 따라 봄을 알리는 향긋한 음식들이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이때 ‘봄이 되니 냉이무침이 땡긴다.’와 같이 표현하는데, ‘땡기다’는 비표준어로 ‘당기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입맛이 돋우어지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입맛이 당기다’로 써야 하는 것이다. 또한 ‘당기다’는 ‘구미가 당기다’와 같이 구성하여 ‘~에 대해 욕심이나 관심이 생기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관용구로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한편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라는 뜻으로 ‘얼굴이 땅기다’, ‘많이 웃었더니 수술한 자리가 땅겼다’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형태가 비슷한 다양한 표현들은 그 의미를 명확히 알고 때에 따라 올바르게 선택하여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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