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께(O)/엇그저께(X)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바로 며칠 전을 이야기 할 때 ‘엊그저께’ 또는 ‘엊그제’를 자주 사용한다. 흔히 부사로 사용되어 ‘저 사람은 엊그저께 만났던 사람이다.’와 같이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어를 표기할 때 ‘엇그저께’ 혹은 ‘엇그제’와 같이 ‘ㅅ’ 받침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엊그저께’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제32항은 ‘단어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라고 규정하였다.

‘엊그저께’는 ‘어제 그저께’가 합쳐져 준 단어로 ‘어제’의 끝 모음 ‘ㅔ’가 줄어지고 ‘ㅈ’만 남아 받침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ㅈ’ 받침을 반영한 형태인 ‘엊그저께’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엊그제’는 ‘엊그저께’의 준말로 두 가지 표현 모두 표준어로 때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외지다(O)/벽지다(X)

우리말 중에는 한 가지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데, 표준어 규정과 『표준국어대사전』을 참고하여 올바른 표현을 찾아 사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외따로 뚝 떨어져 있는 후미지고 으슥한 땅 또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의 혜택이 적은 곳을 가리켜 흔히 ‘벽지’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외따로 떨어져 있어 으슥하고 후미지다.’라는 뜻으로 ‘벽지다’라고 표현하기 쉬운데 ‘벽지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단어로 ‘외지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규정 제21항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용도를 잃게 된 것은, 고유어 계열의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표준어가 아닌 ‘벽지다’를 버리고 ‘외지다’만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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