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충청지역 각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학마다 구조조정으로 정원이 줄면서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드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지 걱정해서다.

22일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충청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우송대가 1359명으로 가장 많고 선문대 1043명, 충남대 893명, 충북대 852명, 배재대 566명,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 540명, 순천향대 497명, 청주대 487명이다. 이중 중국인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 입학식을 무사히 마친 이들 대학은 등록을 하지 않는 등 사드 배치에 따른 큰 부작용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충청지역에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다 보니 사드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추후 중국인 유학생 유치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학에 설치한 공자학원들도 일부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공자학원은 2004년부터 중국 정부가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설립, 운영하고 있는 중국어 전문교육기관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충남대와 우송대, 충북대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충남대 공자학원의 경우 중국인 신규 강사들이 비자를 받지 못해 강사가 줄면서 예정된 6개 강의를 폐쇄했다. 우송대도 중국인 강사 6명이 비자 문제로 입국을 못해 강의 횟수를 줄였다.

충북대는 올 1학기에 지난해와 동일한 15개 강좌를 개설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3명의 신규 강사가 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이중 1명이 비자를 받지 못해 오지 못했다”며 “강좌 개설에는 문제가 없고 일부 수강인원이 부족해 폐강된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에서는 사드배치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를 우려해 중국에 치우친 외국인 유학생 모집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외국인 유학생 입학생을 치른 청주대는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시장을 넓힌다는 방안이다. 청주대에는 올해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3개국 외국인 유학생 131명이 입학했으며 이중 중국인 유학생이 80%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청주대 관계자는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중국인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번 학기 중 베트남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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