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곱배기(X)/곱빼기(O)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중 음식으로 자장면이 있다. 자장면을 먹을 때 양을 많이 먹고 싶을 경우 외치는 말이 있다. 바로 ‘자장면 곱빼기’라는 표현인데 ‘곱빼기’는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이르는 말인데 표기할 때 ‘곱배기’로 틀리게 표현하기 쉽다.

한글 맞춤법 제54항에서는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항에 속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곱빼기’와 ‘곱배기’이다. 이때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고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적어야 한다.

위 예문에서 ‘곱빼기’는 ‘일정한 수나 양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이르는 말’인 명사 ‘곱’과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빼기’가 합쳐져 형성된 단어이다. 따라서 ‘곱배기’가 아닌 ‘곱빼기’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기이다. 이와 같이 접미사 ‘-빼기’로 써야하는 단어에는 ‘고들빼기, 재빼기, 코빼기, 얽빼기’ 등이 있다.

또한 ‘자장면과 짜장면’은 2011년 이후 국립국어원에서 두 가지 표현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기 때문에 둘 중 올바른 표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를 참고하여 올바른 언어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넓찍한 길(X)/널찍한 길(O)

우리는 평소 꽤 넓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넓찍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넓찍하다’는 ‘널찍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21항은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에서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소리대로 적도록 규정하였다. 이는 겹받침에서 뒤 자음이 발음되는 경우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고 앞의 것만 발음되는 경우에는 어간의 형태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넓직하다’는 겹받침 ‘ㄼ’ 중 앞의 것만 발음되므로 ‘널찍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같은 예로 ‘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등이 있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