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직지코드’ 28일 개봉…청주시 DVD제작해 시 홍보

<영화 ‘직지코드’ 한 장면.>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과 동·서양 금속활자의 역사적 비밀을 조명한 역사 다큐멘터리 ‘직지코드’가 일반에 공개된다.

청주시는 오는 28일 개봉에 앞서 23일 오후 3시 롯데시네마에서 정지영 제작자와 우광훈 감독, 청주시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직지코드’ 시사회를 갖는다.

영화 '직지코드'는 이런 상식에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고려 인쇄술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보태고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기록한 추적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 독일의 구텐베르크 금속활자가 동서양 교류를 통해 고려의 금속활자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가설 아래 5개국, 7개 도시를 탐방해 작품을 완성했다.

캐나다인 영화감독 데이빗 레드먼과 심리학·국제언론정보학 대학원생인 명사랑 아녜스가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5개국 박물관과 도서관을 뒤지고 연구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일단 직지를 눈으로 확인하려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찾지만 처음부터 벽에 부딪힌다. 보존상의 문제가 있다며 직접 열람을 허용하지 않는 도서관측 관계자들을 카메라는 의심 섞인 눈길로 비춘다.

고려인이 유럽으로 건너간 공식 기록은 없다. 반대는 어떨까. 제작진은 당시 원나라와 고려가 사돈을 맺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는 점에 착안해 원나라를 오간 교황청 사제의 기록을 찾아본다.

하지만 인쇄술이 전해졌다는 뚜렷한 근거는 좀처럼 발견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카메라와 하드디스크를 몽땅 도난당하는 사고까지 겪는다.

소득이라면 오히려 구텐베르크를 둘러싼 신화를 한 꺼풀 벗겨낸 데 있다. 제작진이 유럽의 거리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구텐베르크가 금속인쇄술을 처음 발명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구텐베르크가 '42행 성서'를 인쇄했다거나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다. 법정공방 과정에서 제출된 문서에 '구텐베르크는 책에 관한 일에 돈을 썼다고 말했다'고 돼 있지만 '책에 관한 일'이 무엇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직지가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빨랐을 뿐 아니라 구텐베르크가 직지를 베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애초의 전제는 다소 무모하고 위험하게도 보였다.

그러나 영화는 직지가 가장 오래된 금속인쇄본이라는 데만 관심을 갖고 그 내용과 가르침에는 무지한 한국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청주시는 2018년 DVD 등을 제작해 전국 초·중·고와 직지유관단체, 직지코리아 행사 등 홍보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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