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포럼 5차 국제포럼 ‘한·중·일 회의’

기존 학술회의 비생산성 탈피…자유로운 질문과 대화

철학·문학·예술이 함께 어우러져 눈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동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 위한 한·중·일 지식인들의 철학·문학 대화가 광복절(8.15)을 즈음해 청주에서 펼쳐졌다.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동양포럼운영위원회(위원장 유성종·전 꽃동네대 총장)가 주관하는 ‘동양포럼-한·중·일 회의 Ⅴ’가 13일 청주대 영빈관에서 개막돼 ‘영혼의 탈식민지화·탈영토화와 미래공창-조명희·나츠메 소세키·루쉰의 비교 조명’이라는 주제로 오늘 15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이번 포럼은 한·중·일의 세계적인 석학 39명이 참가한 매머드급 토론회로 이제까지의 국제 학술회의와는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포럼에는 발표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았다. 발제자의 발표와 지정된 토론자들의 발언으로 이어지는 방식에서 오는 기존 학술회의의 폐단과 비생산성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사전에 동양일보 지면에 게재된 글을 읽고 느낀 바를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사항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이 열린 청주대 영빈관에는 그림 작품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그림은 20대 신진화가 김선우씨의 작품으로 조명희·나츠메 소세키·루쉰의 작품을 읽고 느낀 바를 캔버스에 담아낸 것이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8월은 포석 조명희 선생이 태어난 달이며 온 국민을 감격과 환희로 물들였던 광복절이 있는 달이다. 광복절을 목전에 두고 뜻 깊은 행사가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명희·나츠메 소세키·루쉰에 철학적으로 새롭게 접근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이 뜻한 바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 대표로 나선 야마모토 교시 일본 미래공창신문 대표는 “서양이데올로기와 식민지주의로 인해 자유로운 영혼의 언로가 방해를 받아왔다. 21세기에 들어 이에 대한 해결이 더 중요해 지고 있지만 한·중·일 전문가들에 의해 충분히 행해지고 있지 않다”며 “조명희·나츠메 소세키·루쉰을 통해 그들이 열망한 미래는 무엇이었는지 토론을 전개해 패러다임 전환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이번 3일간의 회의가 동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기념비적인 첫 발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동양포럼운영위원회는 지난 4~6일 음성 꽃동네에서, 10~12일 경북 안동 도산선비문화수련원에서 한·중·일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3·4차 국제 포럼을 열었다. <박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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