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산란계 농장 75곳 잔류농약 17일까지 검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경기지역 산란계 농장의 계란에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충북 축산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15일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 내 산란계 농장에 대한 계란 출하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도는 이 같은 사실을 각 농장에 전파하고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잔류 농약 조사에 들어갔다. 대상은 닭 3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모든 산란계 농장이다.

도내에는 3000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이 모두 75곳이다. 이들 농장에는 408만여 마리의 산란계가 사육되고 있다.

이 중 무항생제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장 39곳(256만마리)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검사한다. 나머지 농장 36곳(152만마리)은 도가 시·군을 통해 시료를 채취한 뒤 축산위생연구소를 통해 잔류 농약을 조사한다.

도는 이날 산란계 농장의 시료를 채취, 오는 17일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농장 한 곳에서 계란 20개를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라며 “검사결과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회수 및 폐기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북에서는 전국 대비 8.1%인 1399만7000마리(267농가)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산란계 농장은 83곳(456만마리)이며, 하루 평균 387만7000개의 계란이 생산된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Fipronil)’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가축과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 등을 없애는 데 이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자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경기도 광주의 또 다른 친환경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는 닭 진드기 박멸용으로 사용되는 ‘비펜트린(Bifenthrin)’성분이 사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