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충북 167개 학교 개학…식단변경 분주
“안전할 때까지 식단 조정”…대체메뉴 개발 진땀

▲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교육시설 급식에 계란 사용이 중지됐다.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계란 반찬이 없는 급식을 받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식탁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계란 반찬이 사라진 학교 급식에선 대체 식단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17일 충청지역 교육청 등에 따르면 개학을 앞둔 충북의 한 초등학교는 볶음밥에서 계란을 빼고 잔치국수 고명에 계란부침 대신 김치로 변경하는 대체식단을 짰다. 도내 한 중학교는 다음주까지 국에 들어갈 계란을 감자나 어묵으로 바꿨고 학생들이 좋아하던 계란스크램블을 메뉴에서 없앴다.

최근 개학한 충남 홍성의 한 고교는 급식에서 계란이 들어가는 사과 파이를 식혜로, 계란국을 된장국으로 바꿨다.

다른 지역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도내 초·중·고 167개 학교가 개학하고 있으나 경기도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급식에서 계란 반찬이 대부분 사라졌다.

앞서 충북 등 전국 시·도교육청은 ‘급식에 계란 사용을 당분간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렸다. 전날 충북과 대전교육청은 “농림축산식품부 전수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세종교육청도 개학했거나 보충수업이 진행중인 23개교에 급식에서 계란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충남교육청은 농림부가 증명서를 발급한 농장의 계란 사용을 허용했다.

일선 학교들은 식재료 조달이 쉽지 않아 계란을 대체할 식단 개발에 분주하다.

대부분의 학교에선 1주일에 2~3번씩 반찬으로 제공되던 계란 대신 이와 비슷한 감자나 어묵 등으로 식재료를 대체하고 있다.

충북지역 한 고교 영양교사는 “급식메뉴는 보통 한 달 전에 짜는데 갑자기 새롭게 짜기가 쉽지 않다”며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을 감안해 계란 대체 메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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