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대
올라보아야 안다
높이 있다는 것이 얼마큼의 고독인가를
거기 뚫린 가슴으로 에어드는
바람의 차가움을
올라보아야 안다
올려다보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
날개를 치고
올랐지만
하늘이 얼마나 아리는 아픔인줄을
올라보아야 안다
저기 저 아래
수풀
벌레가 날고 뱀이 기는 저곳
솜털뭉치처럼 부드러운 삶의 숨결
태어난 곳은 저 아래 있다는 것을
거기에 마을도 친구도 있고
알을 깨고 나오던 둥지도 있다는 것
높이 날아본 새는 안다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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