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솔로앨범 ‘백’ 발매 쇼케이스... 윤딴딴 ·멜로망스 등 다양한 뮤지션과 협약

“제 목소리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더 좋은 소리를 내려고 보컬 레슨을 많이 받았어요”

데뷔 10년 차, 인기 정상의 아이돌이자 숱한 뮤지컬에서 러브콜을 받는 가수에게도 이런 갈증이 있었을까.

19일 그룹 하이라이트의 메인 보컬 양요섭(28)은 여전히 노래에 배가 고픈 듯했다. 그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두 번째 솔로앨범 ‘백’(白)을 공개했다. 2012년 11월 ‘카페인’을 타이틀곡으로 한 솔로 1집 이후 5년 3개월 만에 내놓는 혼자만의 작품이다.

“앨범이 하얀 도화지라면 노래를 물감으로 써서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흰색은 굉장히 멋진 색이에요. 색과 색이 섞여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고유의 색이잖아요. 저도 고유한 목소리를 내되,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할 때는 부드럽게 융화되는 흰색 같은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노래 잘한다’는 칭찬이 제일 좋다는 양요섭의 이력은 화려하다.

2013년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 출연할 때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저스틴 비버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2015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미니음반 ‘그.리.다’에 아이돌 가수로는 최초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양요섭은 “제 목소리는 보완할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고음, 저음, 음색 등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보완하고 싶어서 보컬 레슨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만큼 이번 앨범에 담긴 8곡에는 그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하이라이트 콘서트의 솔로 무대에서 선보인 ‘별’을 비롯해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 ‘시작’, ‘양요섭’ 등 4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윤딴딴, 리차드파커스, 멜로망스, 1601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협업도 했다. 하이라이트 동료인 용준형이 앨범 전반을 살펴보며 조언해줬다고 한다.

타이틀 곡 ‘네가 없는 곳’은 3∼4년 전 영국 소설가 조조 모예스의 로맨스 소설 ‘미 비포 유’를 읽은 뒤 쓴 노래다. ‘별’은 오롯이 팬을 생각하며 만들었고, ‘위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민을 털어놓는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썼다.

이날 양요섭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몸담았던 그룹 비스트는 지난해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상표권 문제로 팀명을 하이라이트로 바꿔야 했다. 2009년 데뷔해 8년만의 개명이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의식한 듯 “5년간 아예 솔로앨범 계획이 없었던 건 아닌데,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제 프로듀싱 능력, 무대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앨범”이라며 “중간성적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뒤 어떤 모습이고 싶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주름진 양요섭이지 않겠느냐”며 “그때는 조금 더 멋있고 차분해진 듯한 노래를 부를 것 같다. 그때도 여전히 노래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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