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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추석 극장가 ‘흥행 맞대결’…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추석특집] 추석 극장가 ‘흥행 맞대결’…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박장미
  • 승인 2018.09.20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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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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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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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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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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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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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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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물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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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추석을 맞은 극장가가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

사극과 현대물 등 한국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SF 액션과 공포물도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통상 가족 관객이 몰리는 명절 연휴에는 시대극이 강세였다. ‘광해:왕이 된 남자’(2012년·1232만명), ‘관상’(2013년·913만명), ‘사도’(2015년·625만명), ‘밀정’(2016년·750만명) 등이 추석 때 관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올해도 ‘명절=사극’ 공식을 이어갈지, 아니면 지난해 ‘범죄도시’(664만명)의 깜짝 흥행처럼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설 연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개봉작들을 미리 만나보자. <편집자>



●조선판 괴수영화 ‘물괴’

지난 12일 개봉과 함께 10만4959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물괴’는 중종 22년을 배경으로 물괴라 불리는 괴이한 짐승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반정 주도 세력인 영의정 심운(이경영)이 자신의 자리를 흔들기 위해 퍼뜨린 계략으로 의심한다.

이에 그동안 초야에 묻혀 지내던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불러 물괴의 출현이 사실인지 추적하도록 한다. 윤겸과 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 외동딸 명(이혜리), 왕이 보낸 허 선전관(최우식)이 팀을 이뤄 물괴를 쫓는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괴수는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그려진다.

극은 비교적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액션과 유머, 메시지도 적절히 녹여내 오락영화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전체적인 결이 투박하고 고르지 못한 편이다. 그래서 웃음 타율도 낮은 편이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힘을 잃고 산으로 가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화려한 스펙터클 ‘안시성’

영화 ‘안시성’은 총 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고구려 때 20만 당나라 대군에 맞서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5000명의 군사들이 88일간 싸워 이긴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안시성주 ‘양만춘’(조인성)은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는 진정한 리더다. 여기에 창을 자유롭게 다루며 양만춘을 보필하는 ‘추수지’(배성우), 기마부대 대장답게 돌파력이 남다른 ‘파소’(엄태구), 새로운 여성 파워를 보여주는 수노기 부대 리더 ‘백하’(설현), 고구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신녀 ‘시미’(정은채) 등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선택과 집중이 명확하다. 거의 모든 화력을 전투장면에 쏟아 부었다. 첨단 촬영장비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구현한 장대한 전투장면이 시선을 붙든다. 특히 안시성을 방패와 무기 삼아 싸우는 두 차례 공성전(성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하는 싸움)이 압권이다. 각기 다른 전술로 선보이며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어디서 많이 봤던 장면들이 이어져 기시감이 일기도 한다.

20만대 5000명. 애초 이기기 힘든 싸움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실제 승리의 역사이기에 쾌감도 큰 편이다. 드라마는 단조로운 편이다. 양만춘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흥미로운 소재·명품 연기 ‘명당’

운명을 바꿀 땅의 기운을 가졌다는 명당. 이 기운을 점치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을 막으려다 가족을 잃는다.

그로부터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으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이 나타나 김씨 세력을 몰아내자고 제안한다.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한 두 사람. 그러나 두 명의 왕이 나올 천하명당을 알게 되면서 각기 다른 뜻을 품게 된다.

이 영화는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에 따라 두 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부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사료에서 출발, 탄탄한 스토리로 정평을 얻었다. 여기에 명당을 차지하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거대한 서사 속에서 회오리처럼 얽히며 몰입도를 높인다.

조선말,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명당 묏자리를 놓고 왕위를 노리는 자와 지키려는 자간의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다. 풍수지리라는 소재가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함께 봐도 무리가 없다.

전반부는 김좌근에게 맞서 박재상과 흥선이 손을 잡는 내용이 중심축을 이룬다. 그러다 뒤로 갈수록 김좌근의 아들과 흥선의 대립이 부각되면서 주인공 박재상의 존재가 힘을 잃는다. 이 때문에 감정이 한껏 끌어오려야 할 결말 부분에서는 카타르시스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할리우드 발’ 괴수 영화 ‘프레데터’

은하계 최강의 사냥꾼 프레데터가 추석 연휴 인간사냥에 나섰다. 다른 종의 유전자를 이용해 더욱 진화한 외계 생명체 ‘프레데터’. SF 영화사상 가장 위험한 외계 종족인 이들이 인류를 사냥하러 지구로 온다.

특수 부대원 출신 ‘퀸’(보이드 홀브룩)은 정부의 비밀임무에 참여 중인 진화생물학자 ‘케이시’(올리비아 문)를 만나게 되고, 범죄 전력을 가진 전직 군인들과 프레데터에 맞서 사투를 벌인다.

해당 시리즈의 첫 작품이 1987년에 등장한 후 프레데터는 압도적인 전투 능력과 치밀한 두뇌로 관객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매력적인 외계 캐릭터로 꼽혀왔다. 영화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역대 최고의 SF 영화’ 1위에 프레데터를 선정한 적도 있다.

이번 작품은 ‘아이언맨 3’(2013년)의 셰인 블랙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더욱 감각적인 연출이 기대된다. 다양한 CG 기술에 힘입어 한층 화려해진 액션과 강렬한 스릴감을 안겨주며 전작들의 인기를 단숨에 뛰어넘을 기세다.

‘더 프레데터’는 B급 괴수 영화의 대명사 격인 프레데터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다. 일반 프레데터의 배가 넘는 크기의 변종 프레데터가 등장해 한층 강력한 살육전을 펼친다. 인간의 척추를 뽑아내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시그니처 액션도 여전하다. 다만 스토리, 유머, 연기는 조악한 편이어서 프레데터의 활약을 보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



●‘컨저링’보다 무섭다는 ‘더 넌’

2010년대 들어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시리즈로 자리 잡은 ‘컨저링’의 스핀오프인 ‘더 넌’. 2016년 ‘컨저링2’에서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수녀 악령을 전면에 내세운다. 제임스완 감독이 창조한 ‘컨저링 유니버스’의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섭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는 1952년 루마니아 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서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로마 교황청은 진상조사를 위해 버크(데미안 비쉬어 분) 신부와 아이린(타미사 파미가) 수녀를 파견한다.

두 사람은 수녀원에 식료품을 대던 젊은 농부 ‘프렌치’(조나스 블로켓 분)와 함께 수녀원에 들어서고 곧 강력한 악령이 이곳을 점령했음을 알게 된다.

아이린(타미사 파미가) 수녀는 온갖 환영에 시달린다. 실제 살아있는 수녀인지 악령인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가운데 수녀 악령들이 아이린 수녀를 정신없이 공격하며 절망감에 빠져들게 한다.

아이린의 순백색 수녀복과 악령들의 검은 수녀복이 강렬한 흑백 대조를 이루며 공포감을 고조하고, 기묘한 카메라 워킹과 폐부를 파고드는 사운드는 관객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공포라는 인간 본능을 자극해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것이 공포영화 매력이라고 한다면 그 본령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 흥행은 시리즈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다. 북미를 비롯한 60개 국가에서 개봉해 54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에만 53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컨저링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올렸고,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9일 기준 775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미 제작비 2200만 달러의 6배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린 것.

다만, 공포에 ‘올인’한 때문인지 기본 서사는 다소 허술한 감이 있다. 신부와 수녀가 악령을 무찌른다는 식상한 스토리 구조를 빼면 별다른 내용이 없다.



●사극 틈새 노리는 현대물 '협상'과 ‘원더풀 고스트’

추석 연휴에 선보이는 유일한 현대물이다.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태국에서 한국경찰과 기자를 납치하자, 최고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인질범들을 구하기 위해 피 말리는 협상을 시작한다.

포맷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모니터를 두고 협상가와 인질범이 펼치는 기 싸움이 제법 긴장감 있게 그려진다. 좀처럼 요구사항을 내놓지 않던 인질범은 서서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숨은 사연이 공개된다. 부패한 정치인과 기업가, 경찰, 정보기관의 검은 유착 등이 드러나면서 선과 악도 뒤바뀐다.

제목은 협상인데 협상은 별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범죄 장르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막판 반전을 시도한다. 다만 반전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머무르는 느낌이다.

오는 26일 개봉예정인 ‘원더풀 고스트’(조원희 감독)는 추석 시즌 유일한 코미디 영화로 틈새를 노린다. 남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는 유도관장 장수(마동석)에게 정의감 넘치는 경찰 고스트 태진(김영광)이 달라붙어 동네에서 일어나는 사건 해결을 위해 합동수사를 펼치는 내용이다. 마동석 특유의 시원한 액션과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다. 최근 ‘너의 결혼식’에서 호연을 펼친 김영광이 고스트로 출연한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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