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에는 ‘예술 힐링여행’이 제격

청바지거리
지추미술관
빨간호박 노란호박
미관지구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건축, 자연, 예술,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예술섬’으로 불리는 일본 나오시마.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해외테마 길여행 ‘크루즈로 떠나는 일본의 예술섬 나오시마’를 마련했다.

오카야마현과 가가와현 사이의 세토내해(內海)에 자리 잡은 이 작은 섬은 한때 제련업과 제염업을 중심으로 번창했지만 이 사업들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공장의 폐기물만 남는 폐섬으로 변했다. 이후 베네세그룹이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를 구상, 현대미술관과 호텔을 비롯해 예술작품이 가득한 섬으로 재생시켰고 지금은 힐링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내년 1월 3일~6일 3박 4일 일정인 이번 길여행은 나오시마와 오카야마 일대를 돌아보며 안도 다다오, 구사마 야요이 등의 예술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길여행단을 태우고 일본으로 향하는 크루즈는 1만5000t급 대형 선박인 DBS크루즈페리. 이 배는 한국의 동해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 등 3개국을 운항하는 국제선이다. 레스토랑과 숙박시설, 면세점, 노래방, 카페,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크루즈에서 1박을 한 뒤 이틀간 관광을 하고 다시 크루즈에 올라 1박을 하면서 돌아오는 코스다. 출발지는 동해항이다. 첫째 날인 3일 오후 3시 30분 동해항에 집결한 뒤 크루즈에 승선해 오후 5시 30분 나오시마섬을 향해 출발한다.

둘째 날 조식 후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에 하선해 오카야마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에도시대 상업지구인 국가지정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돌아본다. 300년전 에도시대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의 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일본 정부는 이곳을 중요 전통 건축물 보호지구로 지정했다. 미관지구에 들어서면 에도시대의 전통가옥과 거리풍경을 만날 수 있다. 지금은 각종 민예품을 파는 관광지로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고지마 청바지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1960년 일본 최초로 청바지를 생산한 곳답게 고지마에 들어서면 도시전체가 청바지로 꾸며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미슐랭에 게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교량 ‘세토 대교’를 감상하기에 좋은 와슈잔 전망대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셋째 날에는 호텔 조식후 우노항에서 페리를 타고 나오시마로 간다. 일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세계유일의 땅속미술관인 지중(지추)미술관을 관람한 뒤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한 독특한 건축물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베네세하우스 뮤지엄을 방문한다. 지추미술관은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등 3명의 작가 작품이 1작가 1전시실로 독립된 공간에 영구 전시돼 있다.

나오시마의 랜드마크 ‘붉은 호박’과 ‘노란 호박’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호박들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이다. 1929년 나가노현에서 출생한 그는 베니스 비엔날레, 시드니 비엔날레 등 굵직한 대형 국제전시에 참가했다.

노란 호박은 베네세하우스앞 해안에 위치해 있어 태평양과 어울려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빨간 호박’은 나오시마섬의 관문인 미야노우라항 페리선착장 옆에서 관광객들을 맞는다. 특히 이 호박은 검은색 물방울무늬 중 하나가 크게 뚫려 있어 그곳을 통해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에서 페리에 탑승한 뒤 요나고로 이동, 사카이미나토항에서 동해항행 크루즈페리 승선하는 것으로 일본에서의 일정이 마무리 된다.

여행단 선착순 40명 마감. 문의=동양일보 문화기획단 ☏043-271-0001.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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