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잃어버린 도시’ 혹은 ‘공중 도시’ 불리는 마추픽추. 1983년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페루의 10누에보솔 지폐 도안으로도 들어가 있다.

마추픽추는 남미 잉카제국의 문화유산 중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는 유산이다.

2280m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산 정상에서는 계곡을 환히 내려다 볼 수 있지만 지상 아래쪽에서는 산 정상을 전혀 올려다 볼 수 없어 공중 도시라고 불리게 됐다.

이 천혜의 지정학적 위치로 스페인 정복자들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아서 오늘날 유적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마추픽추 도시는 들어오는 초입부터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과 절벽과 절벽 사이에 통나무 다리를 놓아서 외부인들이 침입해 오면 다리를 끓어 버리는 치밀한 방어책을 썼을 만큼 천혜의 지정학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찬란한 잉카제국의 명맥을 이어갔다.

마추픽추 인디오들은 왕족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궁전과 시시때때로 시간과 농사의 절기를 알 수 있도록 고안된 해시계, 200여 가지의 농작물을 키워낸 계단식 밭과 관개수로는 지금도 미스터리라고 할 만큼 과학적으로 뛰어난 문명을 보여준다.

잉카족은 계단식 밭에서 옥수수, 감자 등을 재배해서 주식으로 삼았고 이 옥수수 감자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남미를 옥수수, 감자의 주 원산지로 인식하게 한다.

잉카족들은 태양신을 섬겼는데 마추픽추 곳곳에는 태양신을 섬기는 재단이 햇볕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태양신을 숭배한 이유로 신에게 더 근접하기 위해 높은 곳에 위치한 장소일수록 신분이 고귀한 사람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매과에 속하는 콘도르가 인간과 태양신을 연결해 준다고 믿어 돌로 만든 콘도르 상도 있고 돌에 새긴 콘도르도 있다. 요즘 들어서도 그 전통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남미 여러 나라 지폐에서

콘도르가 들어간 도안이 종종 눈에 띈다.

신비로움 가득한 마추픽추는 먼 거리와 만만치 않은 여행 경비, 제한되는 관광객 수, 봉우리마다 가격이 달리 메겨지는 입장권 등으로 인해 여행하기까지 겪어야 하는 난관이 많다.

그러나 일생에 한번쯤은 꼭 봐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잉카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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