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작성하는 조문객을 찾기 어려운 상황
방명록과 손소독제가 비치됐지만 새것이나 다름없는 손소독제와 방명록. 안내를 하는 직원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이태원발 코로나 확진자가 청주에서도 발생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내 대형 장례식장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방역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시내에는 충북대병원, 청주의료원, 참사랑병원, 하나병원, 청주병원 등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의 장례식장은 입구에서 인적사항을 적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손 소독제를 구비해뒀지만, 안내하는 직원이 없어 조문객이 방명록을 작성하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가끔 방명록을 작성하거나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조문객은 "습관적으로 방명록을 작성하고 소독제를 이용했다"고 답변했다.

사무실에 비치된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 체크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설을 이용하는 조문객들은 대체적으로 감염 우려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장례식장의 경우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사용한 흔적이 있는 손 소독제도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장례식장을 찾은 시민 A(64)씨는 “최근 조문을 가야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 여러 장례식장을 다녀왔다”며 “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동선체크를 위한 방명록 작성이나 발열 체크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를 찾을 방안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문객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하거나 방명록 작성을 강제로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방문객들의 자율에 맡기는 상황이다. 이어 관계자는 “보통 장례식장의 경우 입구가 여러 곳이고, 장례식이 있을 때면 한순간에 200~300명의 인파가 몰려 통제가 어렵다. 체온계도 비치돼있지만, 방문객 대비 직원의 수가 적어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측정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조문객 중 실질적으로 방명록을 작성하는 분은 10명 중 2~3명꼴”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조문객들도 절반 이상이다. 우리도 감염 우려에 노출되어 조심하며 근무하는 상황이며, 조문객들에게 협조를 부탁하면 역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 제때 조문을 못한다는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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