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지난 7월 청남대관리사업소장으로 부임하면서 청남대가 제대로 주변지역과 호흡하고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첫째, 문의IC를 청남대문의IC로 명칭 변경하는 것이다. 외지에서 청남대를 찾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청남대가 개방한지 20여년이 다되어도 고속도로 지도상 청남대IC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 얼마 전 대한민국 행정수반의 후손이 대전에서 청남대를 방문하는데 청주IC로 나왔다는데 웃을 수도 없고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그 분은 청남대가 청주에 있다고 하는데 청주∼상주간 고속도로를 탄다고 해서 청주IC로 빠져 나왔다고 한다. 왜 우리지역은 지역명의 굴레에 벗어나지 못할까. 고속도로IC 중에 유명관광지나 사찰 등의 IC명칭을 사용하고 지역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법주사 속리산, 금산사, 해인사, 통도사, 에버랜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데 유독 우리지역은 왜 그럴까. 충청도 사람들을 흔히 양반이라고 부른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럴까? 청남대는 문의지역 뿐만 아니라 청주에 경제적으로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데 그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 고은삼거리에서 청남대까지 청남대길로 도로명주소를 변경하는 것이다. 한번은 문의지역 모 식당 주인께서 유선(전화)으로 도로명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미천고은로○○라고’ 하는데 대뜸 상대방이 ‘내가 도로명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왜 미쳣냐고 해서’ 그게 아니라 미천(美川)은 아름다울 美 자에 내 川 자라고 한참 설명을 해 오해를 푼다고 하소연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다. 그래서 도로명주소를 변경하면 좋지 않으냐고 했다. 도로명 주소를 청남대길도 변경하면 외지에서 청남대뿐만 아니라 식당 등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셋째, 청남대 가로수길 호안 변으로 생태탐방로와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으로 진입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인도가 개설되어 있지 않다. 청남대 튤립나무(목백합) 가로수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는데 문제는 도로 한복판으로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서 항상 교통사고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출퇴근길에서 자전거나 보행자를 만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하늘다람쥐, 수달 등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생태탐방로와 자전거 도로 개설이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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