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드론 동호회 ‘드론 아카데미’

드론 아카데미 회원들의 모습.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덕업일치’, 취미와 업무가 일치할 때를 이르는 말이다. 쉬운 말이지만 참 어렵기도 한 표현인데, 어려운 ‘덕업일치’를 이룬 경찰들이 있다.

최근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드론 운용의 효용성이 인정받는 분위기다. 이에 경찰에서도 드론 운용에 관심 있는 이들이 모인 ‘드론 아카데미’는 취미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당초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드론 아카데미’는 실종자 수색 등 다방면에서 자발적인 업무 지원을 나섰다. 그 결과 충북도경찰청에서는 2018년 6월 전국 최초로 경찰로 구성된 ‘폴-드론’팀이 창설됐다. 정식 팀으로 인정받았어도 드론 동호회는 해체되지 않고 계속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드론 아카데미는 드론 운용부분에서 기량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경찰청 우수학습동아리로 선정돼 소정의 상금을 받기도 했고, 2019년 열린 공공분야 드론 조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군‧소방‧해경‧타 경찰청 등에서도 ‘드론 아카데미’를 벤치마킹해 노하우를 배워 가기도 한다.

이들의 드론 사랑은 운용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경찰에서 운용하던 드론의 크기가 커 산지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드론덕후’인 회원들은 소형 FPV를 자체 제작했다.  이 소형 FPV는 21년 하반기 부터 경찰청 R/D사업인 폴리스랩 2.0과 연계하여 실증연구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국에 있는 드론동호회와 협업해 레이싱 드론(FPV)를 이용한 전국 관광 명소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 ‘수앤터’를 통해 게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랜선여행을 주제로 영상으로라도 관광 명소를 소개하자는 취지다.

취미로 갈고 닦은 드론운용 능력은 경찰 본연의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연평균 140건의 출동 및 지원을 나서는 이들은 2019년 조은누리 양 실종,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등 굵직한 사건에서도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팀 창설 이후 드론 수색을 통해 모두 6명의 실종자와 요구조자를 발견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초에는 드론을 이용해 도내 경찰관서 방역에도 힘썼다.

또 민간인들의 드론 운용이 늘면서 드론 운용에 관한 위법사항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포켓북 사이즈의 112 신고 매뉴얼을 도내에 배포하기도 했고,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집필한 드론컬럼(드론 그것이 알고싶다)집을 드론에 관심있는 전국 경찰관들에게 무료로 배포 하기도했다. 

드론 아카데미 리더인 최창영 경위는 “드론을 통해 업무와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회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최상”이라며 “취미지만 업무와 관련한 신규 정책을 꾸준히 발굴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말했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최창영 드론 아카데미 회장
최창영 드론 아카데미 회장

 

<회원명단>

△최창영 경위(회장‧충북청) △이인호 경감(보은경찰서) △고병남 경위(흥덕경찰서) △최연수 경위(흥덕경찰서) △강호권 경감(충북청) △한승훈 경사(음성경찰서) △이병철 경사(충북청) △서종덕 경사(충북청) △이단비 경사(충북청) △홍준표 경장(충북청) △김기섭 경위(단양경찰서) △정천하 경사(충북청) △유선희 경장(흥덕경찰서) △장윤성 경장(충북청 기동대) △류시욱 순경(충북청 기동대) △강승호 경위(청원경찰서) △유효상 경위(충북청) △김평진 경위(진천경찰서) △노민래 경위(충북청) △장의동 경감(단양경찰서) △정민섭 경장(음성경찰서) △박상진 경사(제천경찰서) △조태형 경사(진천경찰서) △김한솔 경장(흥덕경찰서) △최하영 경위(경찰수사연구원) △최문영 경위(경찰인재개발원) △김성헌 경사(경찰인재개발원) △안병춘 경위(충주중앙경찰학교) △김준완 경위(충주중앙경찰학교) △김현수 경위(서울특별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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