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청원내수FC’

45년 전통의 조기축구회 청주 청원내수FC 회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40년이 넘는 긴 세월, 매일 아침마다 모여 공을 차며 서로의 건강과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있다. 청주 청원내수FC가 그 주인공이다.

서광원(64) 청원내수FC 회장은 “1976년께 내수 인근지역에 사는 축구를 좋아하는 주민 20여명이 모인 것이 시작”이라며 “지금은 회원 수만 120여명에 달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조기축구회가 됐다”고 말했다.

창단 45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청원내수FC 회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한다.

창단 이래 단단한 유대감으로 결속된 이들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요일 오전 6~7시 내수생활체육공원에 모여 아침운동 겸 훈련을 한다. 주말에는 용정·옥산체육공원 등에서 활동하는 청주시내 다른 조기축구팀들과 친선·연습게임으로 기량도 점검한다.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인 축구의 매력과 지역에 사는 이들이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쌓은 우정이 아침마다 사람들이 모이는 비결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게 다소 힘든 나이들도 있지만,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어낸 뒤 하루를 시작하는 상쾌함은 변함이 없다. 이 맛에 취해 회원은 아니더라도 율량동 등 인근에서도 주민들이 공을 차러 나온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아침 5시면 회원들에게 ‘축구는 보약이다’, ‘축구보다 더 좋은 백신은 없다’ 등 기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조기축구는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상쾌한 정신과 친목까지 두텁게 할 수 있는 1석 3조의 동호회”라고 자랑했다.

축구 사랑 뿐 아니라 지역 사랑도 45년 전통의 청원내수FC를 만든 원동력이다. 시간이 날 때면 인근 지역의 환경정비에 나서는 한편 운동장 등 예초작업·잡초제거 등도 빼놓지 않고 있다.

45년의 전통을 가진 동호회의 노하우 때문일까. 청원내수FC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청주생활체육대회 30대·50대·60대 부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등 청주 최강의 실력을 뽐냈다. 충북생활체육대회 출전권도 따냈으나, 코로나19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대회가 취소됐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삶의 활력소’인 축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게 못내 아쉽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도 마스크 착용이나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지침 준수 아래 안전한 운동을 즐기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전만은 못하기 때문. 청원내수FC 회원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가슴이 터져라 뛰고 골을 넣는 쾌감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서광원 청원내수FC 회장.
서광원 청원내수FC 회장.

 

<회원명단>

△서광원(회장) △김재구(60대 감독) △윤기학(60대 부회장) △이원엽(60대 코치) △박창하(50대 부회장) △최주식(50대 감독) △권동환(50대 코치) △오영진(총무) △이희룡(재무) △최규성(고문) △류재평(고문) △김경수(감사) △변춘규(감사) △김자래(자문위원) △오택균(자문위원) △유진천(자문위원) △유승봉(자문위원) △신대식(자문위원) △김충일(자문위원) △이승세 △허상호 △이연우 △지태환 △김천중 △송석훈 △박주일 △원홍규 △조철주 △김기원 △임현수 △최영완 △홍순정 △유갑재 △이수장 △장영화 △이종민 △김기홍 △양병호 △김순구 △김명식 △유재열 △정지국 △김희수 △임헌형 △최영묵 △남찬우 △박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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