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호 충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소화기내과 전문의)

[동양일보]국민들에게 가장 힘센 권력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언론과 검찰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개혁대상으로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일부 기자와 검사들이 권력이나 이권에 편승한 채 공정과 정의를 저버린 결과일 것입니다. 감시·비판기능이 아닌 편파보도나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각종 비리와 갑질 등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진실을 찾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이들의 힘을 뺏는 것만이 능사인지, 이러한 흐름이나 조치가 과연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재왕권의 독재와 전체주의의 독재를 겪은 나라일수록 언론과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합니다. 더 큰 권력인 정치권력을 견제해 국민의 권리를 수호할 수 있는 것은 언론과 검찰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이비기자, 정치검사의 폐단이 아무리 크더라도 정치와 국가권력의 부패보다 더 큰 절대 악은 없을 것입니다. 1991년 개원한 충북대병원,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제와 함께 출발한 동양일보의 창사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지역사회를 위한 창과 방패로서 더욱 날카롭고 단단한 언론사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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