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날, 5월 5월 어린이날이 올해 100주년을 맞는다.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천도교 소년회’가 1922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선포한 것이 그 시작이다.
방정환 선생이 생각한 어린이는 맑고 순수하게 마음껏 뛰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날 탄생 이전엔 ‘어린이’라는 낱말 자체가 없었고 ‘애기, 애새끼, 어린것, 애, 계집애’ 등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현실에서 당시 어린이들은 농사일을 돕거나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일했다.
어두운 시대였지만 1923년 5월 1일엔 조선소년운동협회 주최로 서울 천도교 본부 운동장에서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식이 열렸다. 1937년 일제의 탄압으로 기념식이 중단됐던 시기를 거쳐 1946년 건국준비위원회가 5월 5일로 날짜를 변경, 이후 공휴일로 제정돼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어린이날 선언은 1924년 ‘제네바 아동권리선언’보다 앞선 것으로 ‘세계 최초 어린이 인권선언’이라 평가받고 있다.
1950년대 어린이날은 서울운동장과 창경궁 등에서 기념식, 운동회, 우량아 선발대회가 개최됐고 1960~1970년대는 불량만화, 유해식품 등 시대상을 담은 가장행렬 등이 진행됐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 주최로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열렸으며 1990년대 이후엔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어린이날 제정 소파 방정환 선생은?
아동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1899~1931)은 1923년 우리나라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탐정소설, 외국동화 번역, 유머 컬럼 등을 쓰며 어린이들에게 민족 자주 독립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애쓴 인물이다. <어린이>는 매년 10만 부씩 판매되는 등 사상 유례없는 인기를 누렸다.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동학) 3대 교주인 손병희 선생의 사위다.
1980년 '대한민국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그의 묘비에는 '어린이의 동무 소파 방정환의 묘'라고 쓰여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 기자명 김미나
- 입력 2022.05.03 18:18
- 수정 2022.05.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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