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장치 탑재된 레고 1억원… 인형 장난감도 이젠 ‘인공지능’
산업기술 발달로 로봇 장난감, 손가락 관절까지 이식 ‘최첨단’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아이들은 어린이날(5월 5일) 부모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을까?

시대가 변한만큼 선물도 유행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트랜드에 따른 ‘어린이날 선물’을 보면 부동의 1위는 단연코 장난감이다.

장난감도 최근 3D를 활용한 레고부터 4D 입체영상 게임기(VR·가상현실) 등 다양하게 변천사 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원이 조사한 인기 장난감 순위를 보면 1~5세까지는 인형과 전동자동차, 교육용 태블릿PC 등의 순이었다.

5~10세까지는 IT가 접목된 닌텐도 게임기와 레고, VR, 퀵보드, 조립 장난감, 드론 등이 뒤를 이었다.

대중적인 선물 이외는 스마트폰과 구글 기프트카드, 문화상품권, 해피머니상품권이 있다.

어린이날 선물은 시대별로 다양하다. 전쟁을 겪었던 1950~1960년대는 먹을거리가 부족해 사탕, 빵, 제과 등이 인기였다.

1970년~1980년대는 새마을 운동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산업화가 진행됐다. 수입과 수출이 늘면서 외국산 운동화와 축구공, 야구 배트, 학용품이 인기였고 최고의 선물은 수입과자선물세트 였다.

1990년대는 IT산업 발전으로 인해 MP3와 비디오게임기, 다마고치, 컴퓨터가 주를 이었고 2000년대는 인터넷 산업화가 구축되면서 일명 ‘삐삐’로 불리던 무선호출기를 시작으로 PCS폰, 셀룰러폰 등이 인기선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애완 로봇 강아지, 인공지능 고양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로 홀로그램으로 공룡을 볼수 있는 VR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반 레고의 경우 2~3만원 선에서 거래되지만, 상·중·하, 특급 등 전문가 수준으로 가면 1000만원이 넘는다.

전자기술이 접목된 특급수준의 레고는 1억원이 넘기도 한다.

VR 게임기의 경우 전문시스템이 탑재된 컴퓨터와 게임장치를 모두 합치면 기본 1500만원 상당으로 서민들은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난감도 발전된 산업기술이 접목되면서 로봇의 경우 손가락까지 관절이 이식되어 미세 동작이 가능하고 음성, 녹음, 원격조종 등 1970~1980년대 로봇 장난감과는 비교조차 못 하는 수준이다.

여자아이들에게 인기였던 인형 장난감도 2020년부터는 눈동자 색깔을 변경하거나 5개국어가 녹음된 음성을 골라 대화할 수 있고, 메모리칩이 이식되면서 시간에 따라 배고픔 등을 언어로 요구하기도 한다.

지난해는 코로나 19로 학생들의 개학이 미뤄지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휴원하면서 홈스쿨을 위해 장난감 구매도 단순 놀이용보다 학습용 장난감이 인기를 끌었다.

한 장난감 전문쇼핑몰 판매량을 보면 자연과학 완구는 365%, 창의력에 도움을 주는 역할 놀이 세트는 426%, 감각발달완구는 418%, 작동완구는 174%가 늘어났다.

시대적 변화와 산업발전에 따라 장난감도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고 장난감 제작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한정판을 내놓으면서 부모들은 웃돈을 주고라도 구매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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