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만 가능했던 IoT 기술, 이제는 바다로…
수중사물인터넷 시대 연다

[동양일보 서경석 기자]"바다는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지구 동식물의 80% 이상이 서식한다. 이곳에 수 많은 자원이 있지만 바다는 우주보다 더 미개척 분야이다."

"앞으로 지구에서의 식량과 에너지 및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중 사물인터넷((IoUT: Internet of Underwater Things) 기술이 필요하다”

호서대 고학림(62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이같이 밝히며, 지구의 미래를 위해 바다에서 식량과 자원문제 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고 교수는 2015년부터 지난 7년간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분산형 수중관측 제어망’을 구축해 바닷속에서도 육상과 같이 어디서든, 어느곳으로든 통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에 나서왔다.

그는 바닷속의 기지국에서 통신을 제어해 보다 넓은 해역에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의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8월 부산 광안대교 해역에서 성능시험까지 성공리에 마쳤다.

그가 개발한 수중통신망 기술을 활용하면 수온·염분·용존산소 등 다양한 수중정보를 실시간 관측해 육상으로 안정적으로 전달이 가능하다.

또 지구온난화와 이상 기후 예측, 해양 환경 모니터링 등의 해양관측과 해저지진 및 쓰나미 조기 경보등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보호가 가능해 졌다.

이외에도 원유 파이프라인 누출 감시와 방사능 및 해양 오염 감시 등의 해양 안전, 해저 자원 탐사, 연근해 잠수함 감시, 잠수함 간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 교수가 다양한 국내외 표준화 활동을 통해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음파 통신 기술의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해온 결과, 2021년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구성요소와 기능적 요구사항(TTAK.KO-06.0557)’와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의 통신시스템 가이드라인-제1부:물리 계층(TTAK.KO-06.0556)’이 국내 TTA 표준으로 제정됐다.

또 지난 3월에는 기지국 기반 수중음파 무선통신망 기술인 ‘Internet of Things(IoT) - Base-station based Underwater Wireless Acoustic Network(B-UWAN)-part 1:Overview and Requirement (ISO/IEC 30171-1:2022)’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도 했다.

이번 국제표준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 기술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공동기술위원회의 사물인터넷 분과위원회에서 지정했다.

특히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 기술의 국제표준 채택은 우리나라의 선도적인 수중통신 기술이 국제사회서 인정받은 성과로 이어졌고, 앞으로 수중 환경의 원격 모니터링 시장의 확장 및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2019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UN 쓰나미 모니터링 관련 회의(Maritime Sector Strategies to Augment Tsunami Monitoring with Economic, Safety and Environmental Co-benefits) 에서 ‘수중 기지국 통신망의 쓰나미 조기 경보망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The 3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ritime Science and Advanced Technology 학회에서 ‘분산형 수중관측 제어망의 쓰나미 조기경보망 활용 방안’에 대한 초청 강연을 하는 등 수중 통신망을 활용한 해양 재난 조기 경보 시스템 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고 교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중 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망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나라가 수중 사물인터넷 통신망 기술을 선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실시간 해저재해 감시 기술개발’ 사업의 공동연구책임자 와 소방청이 지원하는 ‘재난상황 소방대원의 수중.야외 위치 추적 시스템 개발’과제의 주관연구책임자로서 수중통신 기술을 다양한 수중 안전과 레저, 탐사 및 국방 등의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아산 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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