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주 강사
정세근 교수
박병기 교수
김석언 교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철학하는 삶’을 위한 2기 동양포럼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동양일보 회의실에서 ‘충북 교육 어떻게 바꿔 갈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운영위는 이날 김석언 청주고 교장과 이철주 청주교대 윤리학과 강사를 초청해 충북 교육의 현실을 함께 진단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포럼은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대화는 상,하로 나눠 월요일자 10면에 2회에 걸쳐 싣는다.



●주제 충북 교육 어떻게 바꿔 갈 것인가

●때 2022년 6월 23일

●곳 동양일보 회의실

●참석 박병기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 교수(주간) 정세근 충북대 철학과 교수(주필) 김석언 청주고 교장 이철주 청주교대 윤리학과 강사

●정리 김미나 차장



박병기 교수 “동양포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동양포럼 주제는 ‘충북 교육 어떻게 바꿔 갈 것인가’라는 실천적인 주제로 정해봤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새로운 교육감이 선출됐고,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 충북 교육의 쟁점들이 상당히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문제들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고 또 대안을 찾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패널은 제가 주관하고 주필이신 정세근 교수님, 김석언 청주고 교장 선생님, 이철주 청주교대 강사 이렇게 네 사람이 함께 진행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좀 듣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현재 충북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또는 생각하고 있는지 입니다. 그 말씀부터 좀 시작을 해볼까요. 아무래도 충북 교육의 가장 중심에 계신 분이 청주고 교장 선생님이시니까 먼저 좀 말씀을 꺼내보시죠.”



김석언 교장 “우리가 살아가는데 인생을 항해에 비유한다면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 지점으로 가는데 그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현재 우리 충북 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고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비유를 들면, 우리가 서울을 간다라고 했을 때 수원 사람은 북쪽으로 가야 되고 인천 사람은 동쪽으로 가야 되고 의정부 사람은 남쪽으로 가야 서울을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서울을 행복이라고 바꿔서 얘기하면, 상황과 처지가 의정부에 있는 사람은 남쪽으로 가야 되고, 인천에 있는 사람은 동쪽으로 가야 합니다. 이렇듯 각자의 처지에 따라서 이 방향성(내용과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의 충북 교육은 특정 방향성만을 강조하지 않았나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행복교육을 위해 우리 모두 인천 사람이 되어 동쪽으로 가야 한다고 한 것은 아닌가라는 겁니다. 그런데 학교와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상황에 놓여져 있지 않나요? 인류가 추구해 왔던 중요한 가치로 자유, 평등, 행복으로 나아가는 데 우리가 가장 밑바탕으로 생각하여야 하는 것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이야말로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로는 다양성을 인정하자,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면서도 자기와 생각이 같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작금의 세태이기도 합니다. 저는 충북교육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그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내용과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박병기 교수 “우리 교장선생님이 지리 선생님 출신이시거든요. 방위를 가지고 설명해 주시니까 와 닿습니다. 이철주 박사님은 어떻게 진단하십니까?”



이철주 강사 “저는 충북 지역에서 한 10여년 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대전에서 교사를 하고 또 퇴직까지 했습니다. 저는 여러 인연으로 충북미래교육포럼이라는 교육단체에서 사무국장도 병행을 해왔고, 또한 교육감 당선자분 교육 정책 만드는 과정에도 일정 부분 참여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구체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됐습니다. 제가 들은 것 중 제일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학력 저하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충북 지역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학력 저하의 심각성을 얘기하면서 불안함을 느끼고, 나아가 공교육 불신으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제일 많았습니다. 그 다음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게 인재 유출에 관련한 부분입니다. 관련된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대략 400여명의 학생들이 진학을 위해서 타 지역으로 간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많이 언급되는 문제가 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간의 협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구체적으로 아이들을 볼모로 삼거나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불만을 제기 할 정도입니다. 이외에도 인사 정책 등에 관한 불만을 언급하는 현장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박병기 교수 “일단 그런 정도로 특히 충북 교육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정리해 보실 수 있다는 거죠. 정 교수님도 충북에서 오래 사셨고 여기서 아이들을 가르치셨잖아요. 그 관점에서는 충북 교육의 현실이 어떻습니까?”



정세근 교수 “저는 오늘 좀 많이 배우려고 왔어요. 저는 사회 활동으로 학벌 없는 사회에서 한 20여 년 전 책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지금은 금수저, 흑수저 문제가 많이 커져 학벌조차 수저로 결정되는 현상이 가슴이 아픕니다. 대학에서도 그런 걸 많이 느껴요. 아버지 직업이 아들 직업이 되고. 우리가 토론할 이야기는 중등의 문제인데, 한마디로 중등이 고등에 종속된 이 상황은 어찌 됐든 타파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등 교육이 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이라면 그건 정말 망한 교육입니다. 왜요? 아까 좋으신 말씀 해주셨지만, 많은 길이 있는데도 오직 대학이라는 하나의 길을 제시하는, 다시 말해 대학을 위한 고등학교는 아니되거든요. 그건 교육이 아니거든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왜 다들 지도자를 바꾸자는 입장인가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어요. 사회가 민주화됐어 서로 열심히 하면 되는데, 한쪽으로 너무 쏠린 거예요. 예전에 군인들끼리 해먹은 것처럼요. 이런 끼리끼리가 반감을 주었던 같습니다. 그래서 교육감 선거만큼은 정파와 상관없이 하자는 게 제도적인 방향 아닙니까. 그런데 완전히 정치적으로 되었어요. 뭔가 한쪽으로 치우치고 끼리끼리 되면 국민은 다시금 다른 선택을 할 것입니다. 교육 정책만큼은 제발 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리고 현재 국민이 갖고 있는 적대감과 대립이 교육 현장에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우리 젊은 청소년들은요. 그런데 여전히 어떤 신문을 인용하면 고소, 고발로 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것을 볼 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박병기 교수 “세 분이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전교조 출신의 진보 교육감 또한 나름대로 학생의 행복이라고 하는 지점을 설정하고 그렇게 가보려고 했고, 그것은 입시에 종속된 학교 문화를 극복해보려는 목표를 갖고 있기도 했지요. 그런데 교장 선생님 말씀처럼 거기로 가는 길을 하나로만 설정해 놓고 계속 몰아붙이고 다른 건 틀렸다, 즉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라고 얘기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죠. 그런 것들이 8년 동안 누적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이 있었고, 그것이 새로운 교육감을 탄생시킨 배경이 됐다는 정도로 정리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 발짝 더 나가서 지금 제기하신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석언 교장 “우리 정 교수님 말씀하신 특히 ‘고교 교육이 대학 입시로부터 해방돼야 된다’라는 것에 대해서 전적으로 통감합니다. 학습 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는 데 있어 초등학교는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시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의 경우 특목고, 자사고 입학전형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고등학교는 대학입학전형이 절대적으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결정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대입전형제도의 획기적인 전환과 변화 없이 고교 교육의 다양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라는 상황도 영향을 주었지만 지난 8년 동안 학생인권, 아이들의 놀 권리를 강조하는 가운데 학력저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17개 시도교육청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과제도 학력 문제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학력이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정의 내리느냐, 또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부터 좀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학력을 말할 때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학부모들은 학력을 학습의 결과로, 대학입시의 결과로 학력을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으로 갈수록 우리는 학력을 배움의 동기, 동력, 배움의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실은 모든 일이 그렇듯이 공부도 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력에 대한 의미 부여가 사람마다 다른 상황에서 학력 논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논란만 거듭해 온 것입니다. 그래서 학력을 얘기할 때 학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먼저 정하고 논의가 된다면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기초학력이다. 보통 학력이다. 또 뭐 탁월성 교육이다. 학력도 수준별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학력평가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표에 상응하는 평가가 돼야만 그 결과에 대한 판단도 유의미할 것입니다. 목표가 높은 아이는 평가 결과가 높게 나와야 만족이 되는 거고, 목표가 낮은 사람은 평가 결과가 낮아도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목표와 연계해야만 평가 내용과 방법도 그에 따라 다양하게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교육감직인수위원회에는 학력 회복 특별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모든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학력 진단과 평가가 다차원적으로 전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박병기 교수 “그 지점과 관련해서 학력 관련 담론은 대체로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전반적으로 기초학력이 저하했다는 문제제기이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이후에 학력 격차가 더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두 가지 문제 제기에 대해서 지금 교장 선생님이 현장에서 느끼는 감각을 대체로 동의할 수 있나요?”



김석언 교장 “학력 문제와 학력 격차 문제는 그 원인과 대책에 있어서 구분해 논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력 격차의 문제를 단일한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교육환경, 경제력, 지역격차 등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고민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학력 격차를 절대적 기준을 세워 논의한다면 합의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학력 격차의 문제는 상대적 측면에서 다양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정세근 교수 “교장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목표 없는 평가’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제 식으로 바꾸면 우리 중등교육의 문제는 평가가 교육에 앞서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매일 시험만 봤지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어요. 학교는 분명히 교육 기관인데 평가 기관처럼 되고 있어요. 먼저, 저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충북교육은요. 교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전에 영등포에 있는 전교조 대강당에서도 교원 평가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평가를 받는 걸 왜 거부하느냐, 나도 잘못된 제도는 반대한다, 그러니 실력있고 의식있는 여러분이 평가제도를 잘 만들어서 하자고 해야 한다는 요지였습니다. 저는 대학에서도 평가를 반대하지 않고 대신 평가를 잘 하자는 쪽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자 근무평가와 중복된다고 반론을 제기하시더라고요. 아마 교육과정평가원 같은 조직이 이렇게 우리나라처럼 큰 나라도 드물 겁니다.”



박병기 교수 “우리 이 박사님은 아까 충북 교육의 문제로 학력저하와 인재 유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사이의 갈등 문제, 그리고 교사들의 사기 저하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 문제들이 나타난 배경이나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좀 포괄적으로 얘기해 주시겠어요.”



이철주 강사 “저도 지금 말씀하시는 학력에 대해서 먼저,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근래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본적인 교육 수준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는 공교육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범위까지 기본학력(기초학력 포함)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려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육의 사각지대가 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공교육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일정 수준의 기초기본 학력을 형성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 정세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연히, 교육이 먼저고 평가가 그다음이며, 교육을 잘했는지 평가하고 진단을 해야 되는데 지금 아쉬운 점은 진단에 대한 부분이 좀 모호한 것 같습니다. 대개 초·중·고교에서는 학기초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 수준의 학습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주로 인지적인 영역, 예를 들면 수학이나 영어, 국어 등의 과목에서 진단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진단 평가도 필요하지만, 학생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능력이나 재능과 관련한 여러 측면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도 넓게 보면 진단 평가의 범위에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이런 부분에 대한 진단과 교육은 지금까지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석언 교장 “좋은 지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하기 전에 아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 하는 것을 진단을 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에 따라서 처방이 다를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난독증으로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그 무엇보다 앞서 난독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학업성취도를 평가한다고, 점수가 몇점 이하이니 기초학력이 부진하다고만 판단한다면 그 어떤 대책도 무대책일 것입니다. 아이가 책을 어떤 속도로 읽느냐 시속 100km를 읽느냐 50km를 읽느냐 이런 측정도 하겠지만 아이가 2km밖에 못 읽으면 원인이 있을 것 아니겠어요? 그 원인을 찾아서 적절한 처방을 하는 것이 학력 진단의 목표일 것입니다. 요즘은 심리학적으로나 정신의학적으로 또 뇌과학적으로 상당한 발전이 이루어져서 검사하는 기법이나 치료하는 방법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학습 진단 평가에 있어서 지적영역만이 아니라 정의적 영역, 신체적 영역까지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옛날에는 지적영역도 IQ 하나만 가지고 아이들을 판단했잖아요? 지금은 IQ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다중지능 이론 등 여러 교육학적 이론들이 아이들의 지능은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9가지 지능 영역 모두 뛰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또는 길러진 지능이 다양하다는 것이 실제입니다.”



박병기 교수 “말씀하신 다중지능 이론을 제창한 학자가 하워드 가드너라고 하버드 대학 교수인데, 이 분은 실존 지능도 얘기하거든요.”



김석언 교수 “예. 처음에는 8가지 다중지능을 얘기했는데 아홉 번째 지능이 추가되었지요.”



박병기 교수 “불행히도 대부분의 미국 교육학 이론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왜곡이 되는데, 다중지능 이론도 학교 현장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사교육 시장으로 가버렸습니다. 가드너 스스로가 한국에서 자기 이론이 이렇게 소비되는 것이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을 정도로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세근 교수 “덧붙이겠습니다. 아이큐는 비네가 프랑스에서 빈민가에 있는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게 해서 교육을 시켜볼 요량으로 만든 겁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분명한 평가의 목표가 있는 거예요. 그 가운데에서 몇몇을 선발해 교육시켜 빈민가를 구제할 목표였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아이큐 검사를 하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독일처럼 저 같은 사람은 일찍부터 실업계로 보내던지 해야 하는데, 그냥 검사로 끝났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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