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청주 성안동은 청주 중심지에 위치한 주거‧상업 복합지역으로 3923세대, 6608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1965명(29.7%)으로 노령화 비율이 청주시 평균(약 14%)에 비해 높은 곳이다. 현재 청주 최대의 전통시장인 육거리시장이 있어 경제 활동은 활발한 편이지만, 과거 전국 의류쇼핑 성지로 꼽혔던 성안길의 몰락으로 점점 상주인구가 줄어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충북도청과 청주시 임시청사(구 청원군청)으로 행정 편의를 보기 쉬운데다가 용두사지철당간, 망선루, 청주동헌 등 문화재가 다수 존재한다. 최근 원도심 고도제한 등으로 청주시와 주민 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시의 원도심 고도제한 해제 결정으로 갈등이 해소되기도 했다.
박병승 성안동장은 ‘주민참여 함께 가꾸는 성안동’을 모토로 복지사각지대 및 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성안동의 경우 주민참여로 진행되는 ‘흥부네 곳간’ 사업의 지역 주민, 단체, 기업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2017년부터 운영된 이 곳간은 기관, 단체 및 개인이 자율적으로 각종 식료품, 생필품 등을 곳간에 기탁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성안동 곳간에는 백미 10㎏ 287포, 마스크 7000매, 라면 71박스, 겨울이불 등 다양한 물품이 전달됐다. 센터는 기탁된 물품을 지역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전달해오고 있다.
또 청주읍성탈활을 기념하는 읍성큰잔치인 ‘사직제’를 매년 개최해 청주 중심지역 정서를 전통문화로 승화하는 한편,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에게 제를 올리며 백성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사직제는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 시절 폐지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성안동 주민들은 오랜 자료 수집고 고증을 통해 2005년 사직제 재현에 성공했고, 지난해까지 매년 제례를 이어왔다. 지난해 17번째를 맞은 사직제에는 3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투호놀이, 제기차기, 콩 옮기기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도심 공동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용담1동과 자매결연을 맺어 상생 방안도 모색 중이다.
2005년 맺은 자매결연으로 양 동은 홀수 해는 용담1동을, 짝수 해에는 성안동을 방문하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간담회에선 지역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및 정보교환,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여러 기관과 문화시설을 방문하고 배운 점을 지역에 맞게 벤치마킹하고 있다.
박병승 동장은 “주민 중심으로 화합의 장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주민 모두가 행복한 성안동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도심 공동화 현상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