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청주시 농업정책국장이 기자실에서 구제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우식 기자)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한우농가 5곳에 출입했던 차량 14대가 지역 내 다른 한우농가 245곳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는 15일 구제역 방역 대책 브리핑을 열고 지난 10~12일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농가 5곳을 드나든 차량 14대가 다른 한우농가 246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구제역 발생 농가까지 합치면 모두 251곳이다.

이 차량들은 가축운반, 진료, 사료운반 등의 사유로 농장을 출입했다.

시와 검역본부는 GPS장비를 통해 구제역 발생일 기준 21일 이내에 농가를 드나든 차량 14대를 확인한 뒤, 전화 등을 통해 실제 방문 여부를 조사해 해당 농장 명단을 확보했다.

시와 검역본부는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246개 축사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를 대상으로 채혈 검사를 진행하고, 청주 전역 우제류 농장 사육 동물의 이동을 제한했다.

현재 청주에선 1548곳 농장에서 한‧육우 7만1749마리, 젖소 7489마리 등 7만923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역학조사에서 노출된 농장은 246곳뿐이지만, 해당 차량들이 사료 운송, 가축운반, 진료 등의 목적으로 돌아다닌 만큼 증평, 괴산 등 인접 지역 농장에 드나들었을 가능성도 높다.

시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거점소독소 4곳, 통제초소 5곳, 소독차량 18대를 운영 중이다. 방역대(구제역 발생 농가 3㎞이내) 내 사료지정차량 8대, 생석회 1만9000포(38t), 소독약 1600ℓ도 지원했다. 또 구제역 백신 접종 3주가 지난 모든 우제류에 대해 긴급 추가 백신접종을 마쳤다.

청주에선 지난 12일 다섯 번째 구제역 발생 후 현재까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재복 청주시 농업정책국장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고려할 때, 3주간 추가 발생하지 않아야 진정세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며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청원구 북이면 내둔리 한 한우농가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후 방역대 내 4개 한우농가가 추가로 구제역에 감염돼 모두 545마리의 한우가 살쳐분됐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