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자” 대학에서 4명 모두 행정학 전공
동료 다른 직원이 다른 남매 칭찬하면 기분 좋아

4남매공무원이 최민호 세종시장과 환담하고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직장을 구하는 청춘남녀들에게 공무원 시험 합격은 꿈같이 기쁜 일이다. 그만큼 경쟁률도 높아 합격하기가 어려운데, 세종시청에는 한 집안에서 4명의 남매가 공무원 시험에 떡하니 붙어 생활하는 가족이 있다.

맏이 홍동화(30·행정 7급) 주무관을 비롯해 홍예원(29·행정 7급), 홍주영(27·행정 8급), 홍종민(25·행정 9급) 주무관이 그 주인공들이다.

공직에 입문한 시기는 홍동화 주무관이 2015년이고, 그 후로는 2016, 2018년, 막내 홍종민 주무관이 2021년도이다.

어떻게 온 가족이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됐을까.

홍동화 주무관은 “세종시가 고향인 저희 4남매가 향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세종시 공무원이 되기로 했어요”라며 재미있는 사실을 고백한다. 4남매 모두 같은 이유에서 대학 전공을 행정학으로 선택했다는 것.

그렇다고 마음만 먹으면 시험에 붙나? 살짝 ‘머리 좋은 집안’이거나 노력파일거라는 억측을 갖게 한다.

4명이 모두 한 개 시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장단점 혹은 불편한 점도 있을텐데...

“단점은 특별히 없어요. 서로 일하는 부서가 다르고 각자 퍼져있다 보니 동료들이 저희 남매를 알아보시고 먼저 인사를 건네주기도 해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셋째 홍주영 주무관의 긍정마인드 답변이다.

4명 각자가 보는 동생 누나 오빠 형의 장단점도 궁금하다.

“모두 성격이 같을수 없죠.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편입니다. 각자 맡은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 시민을 위해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고 다짐하고 있어요”라는 막내 홍종민 주무관. 영낙없는 공무원 체질 집안이다.

시에는 소문이 퍼져 4남매의 ‘존재’가 거의 다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인사이동에 따라 타 부서로 가도 이미 다른 형제와 근무해 본 선후배 직원들이 금세 알아봐 줘 쉽게 친해지고 적응도 빠르게 할수 있어서 좋다.

같이 일하시는 동료가 남매중 한명에 대해 친절하고 괜찮은 친구라고 해서 속으로 기쁘고 뿌듯한적도 있다고 한다.

4남매를 공무원으로 둔 부모의 마음은 또 얼마나 기쁠까.

홍동화 주무관은 “저희 모두가 전공을 행정학으로 선택할 때는 물론, 공무원인 현재도 항상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당부를 하십니다”라며 자녀가 지역사회를 위해 봉직하는 공무원인 것을 항상 뿌듯한 자랑으로 여기고 있단다.

공무원으로서 세종에 대한 자랑을 해 달라는 부탁에는 너무 많아서 다 헤아릴수 없다며 선수를 친다.

홍예원 주무관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탄생한 세종시는 국가 행정의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거듭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타 도시 대비 높은 녹지율 등 쾌적한 환경에 따른 높은 삶의 만족도를 자랑한다고 자부합니다.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의 모습을 점점 갖추고 있는 만큼 미래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라고 똑부러진 답변을 내놨다.

직업으로서 공무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지역사회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공무원의 가장 큰 메리트”라며 “무엇보다 공공의 발전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 시험 수험생에게 해줄수 있는 꿀팁으로는 체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평소 쉬는 시간에 가벼운 운동을 통해 꾸준히 몸관리를 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줬다.

막내 홍종민 주무관에게 공무원으로서의 각오를 부탁했다.

“공직자로서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세종시민 모두에게 항상 친절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종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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