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컵베드’ 이용한 딸기 재배방식 보급
일본으로 수출 매년 2배 가까이 증가
제품군 다양화로 새로운 농업 분야 도전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충북 옥천에 위치한 ㈜화성산업(실장 나미희·42·사진)은 국내 딸기재배방식을 멀티컵베드 방식으로 전환 시키고 있는 기업으로 일본, 미국, 중앙아시아 쪽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이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을 만큼 선호도가 높다.

㈜화성산업(옥천읍 양수로 6길 72-29)은 경남도와 공동개발한 멀티컵베드(특허-10-1699854호)를 생산해 딸기 육묘의 혁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새롭게 개발한 멀티컵베드(특허 10-2332636호)를 이용한 딸기 재배방식을 보급하고 있다.

기존 농법은 많은 양의 배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배용 상토를 충전하면 비용이 적게는 1000~4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7~8년씩 같은 상토를 이용하게 된다. 이같은 농법은 병충해가 발생됐을 경우 후년에도 같은 병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40~ 45일 정도의 소독기간이 필요하다. 이마저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병이 발생하면 소득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았다. 멀티컵베드는 매년 적정량의 새로운 상토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두 달에 가까운 소독기간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에 재배했던 상토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 함으로써 엽채류 등 재배기간이 길지 않은 작물을 생산해 기타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화성산업은 부모님(나대석 66·이화성 63)이 1994년도에 창업했다. 동양학을 전공한

나미희 실장은 12년 전 회사에 입사해 운영자 수업을 받고 2016년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아 하고 있다. 대전 목원대 캠퍼스 커플인 남편(박경일) 역시 제품디자인 등으로 제품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나 실장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방법으로 기획하는데 거침이 없다. 미술 전공자의 섬세한 감각이 제품 개발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인적투자와 금형개발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카피제품이 따라나온다”며 “처음엔 무척 힘들었으나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 등에서 차별화하려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농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편의성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방법이 없는지 늘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다”며 “농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생각하라는 창업주의 마인드를 기본으로 농민과 밀첩하게 현장을 꾸준히 방문하고 토론하며,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나 실장은 향후 제품군을 좀 더 다양화해 새로운 농업 분야에 도전할 생각으로 올해 공장 증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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